아프리카에서 들려온 주님의 기도

2023. 9. 25. 오후 4:37:34

글자

아프리카에서 들려온 주님의 기도

 

만약 당신이 지상의 것만 추구한다면

     “하늘에 계신이라고 말하지 마라.

만약 당신이 이기주의로 인해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우리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하느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지 않거나 저주하고 있다면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물질적인 성공만 원한다면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고통스럽거나 괴로울 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버지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의 배고픔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형제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고 원한을 품고 있다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악을 대항하여 싸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악에서 구하소서.” 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주님의 기도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다면 아멘이라고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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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위의 아프리카에서 들려온 주님의 기도라는 글을 묵상하면서 늘 거의 맹목적으로, 습관적으로 바쳐왔던 저의 일상의 기도에 부끄러움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910일 제23주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의 주일 복음 묵상이 어쩌면 오늘 여기에 예시해드린 아프리카에서 들려온 주님의 기도를 깊이 묵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소환해왔습니다.

 

한 관광객이 이탈리아 여행을 갔습니다. 길을 걷다가 건물을 짓는 공사판으로 들어서게 되었지요. 그는 한 노동자에게 다가가 무엇을 하는 중입니까?”라고 묻자,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관광객은 계속 걸어가다가 먼저 만난 노동자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이번에도 똑같이 무엇을 하는 중입니까?”라고 물었지요. 그러자 이 노동자는 벽을 세우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관광객은 두 노동자와 똑같은 일을 하는 세 번째 사람을 만나서 역시 같은 질문인 무엇을 하는 중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동자는 아주 특별한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성당을 짓는 중입니다.”

똑같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 일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일의 무게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반복적인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 자신의 시선에 따라 기쁨과 희망의 일상이 될 수도 있고, 무의미한 일상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상의 삶 안에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일상 삶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발견할 수 있다는, 그래서 일상의 삶을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일상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사는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과의 만남도 의미있는 만남이 되어야 하지, 그저 그런 만남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만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일상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함께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세상을 사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를 사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 없습니다. 그저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삶을 사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라는 예수님 말씀을 기억하면서 나의 이웃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곳에 주님도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주님의 뒤를 충실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 공동체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를 묵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동체 안의 일치는 주님처럼 자신을 낮추고, 자신의 소유를 포기하며 살아가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공동체 안의 일치보다는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는데 너무나 큰 노력을 쏟아 붓습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 함께 계신 주님을 떠올리면서, 함께 봉사하고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본인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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