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을 맞이하여!

2018. 11. 17. 오후 12: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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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성월을 맞이하여!

중화동 성당, 김웅태 신부 

11월은 교회력으로 볼 때, 마지막 달이어서 특별이 돌아가신 연령들을 위해 기도하는 달입니다. 가을의 한 가운데 있는 11,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들에서 떨어지는 낙엽들을 보면서, 우리들의 인생도 꽃피고 열매 맺고 또한 삶의 결실을 맺으며,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11월은 이렇게 우리의 인생도 마감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보다 앞서 세상을 떠난 분들을 기억하게 됩니다. 

마태 5, 1-12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 여덟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기 위해 박해를 받으면서도 이러한 마음으로 산 사람들은 바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도신경에서 성인들의 통공을 믿나이다.”하고 신앙을 고백합니다. 성인들의 통공이란 산 이와 죽은 이들이 서로 공로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에는 하나의 교회이지만 세 가지 형태의 교회가 존재합니다. 천상교회와 지상교회 그리고 단련교회입니다 

첫 번째 천상교회(天上敎會)는 천국에 있는 성도들을 말하는 것으로서 하느님의 구원을 받아 천국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그래서 개선교회(凱旋敎會)라고도 합니다 

두 번째 지상교회(地上敎會)는 이 세상에서 악과 싸우며 선을 실천하며 구원의 길을 가고 있는 나그네의 교회입니다. 그래서 전투교회(戰鬪敎會)라고도 합니다. 이 지상교회에서의 삶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천국에 갈 수도 있고, 지옥에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상선벌악(償善罰惡)의 교리에 따라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천국이 상으로 주어지고, 악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지옥이 벌로 주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세 번째는 단련교회(鍛鍊敎會)가 있는데, 이것은 연옥에서 정화의 과정을 거쳐 천국에 가기 위해 기다리는 교회입니다. 연옥에 있는 영혼들은 스스로 공을 세워 자신의 죄에 대한 보속과 잠벌을 없앨 수는 없으며, 우리 지상에 있는 신자들의 기도와 전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혜 3,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3,5: 그들(의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천상교회의 성인들은 지상교회의 우리들을 위해 기도하고 전구해 줄 수 있으며, 지상교회의 사람들은 세상을 떠나 연옥에서 단련 받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전구해 줄 수 있는 것을 성인들의 통공(communio sanctorum)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미래와 구원을 위해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시키고 선교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머지않아 모두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삶을 살고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됩니다. 우리가 각자 죽는 날과 시간은 다르지만 지금부터 100년 후에는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죽으면 가야 할 곳이 세 군데 있는데, 즉 천국과 지옥과 연옥 중에서 어느 곳에 갈 것 같습니까 

천국에 가자면 죄가 없고 좋은 일도 많이 했어야 하는데, 천국으로 직행하기엔 좀 부족한 것 같고, 그렇다고 지옥으로 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믿음을 가지고 그래도 성당에 나와 기도하고 가끔 좋은 일도 했으니 연옥에는 가야 할 텐데... 하고 바랄 것입니다. 그래서 과연 연옥에 간다면 연옥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연옥에서 필요한 보속과 정화를 마치면 언젠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연옥 영혼은 자기 힘으로는 공을 세워 보속을 할 수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연옥에 있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여러분은 각자 자기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잘 시켜야 합니다. 자녀들이 연옥에 있는 부모님들을 위해 기도하고 전구할 수 있도록 적어도 그 정도의 신앙심을 심어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은 우리들의 사후 구원을 위해 대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많아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개신교 신자들에겐 연옥 교리가 없기 때문에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식사를 마친 다음에 꼭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그리고 우리 가톨릭신자들은 성모님과 함께 묵주의 기도를 드릴 때, 매 단마다 연옥영혼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그러므로 여러분은 나중에 혹시 연옥에서 단련을 받을 때 기도를 받기 위해서라도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충실해야 하며, 가톨릭신자들이 많아지도록 기도하고 전교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연옥에서 단련 받으며 정화의 시간을 지내는 모든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드리며, 또한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들, 조상님들, 형제자매님들, 그리고 불쌍한 모든 영혼들을 위해 기도드립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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