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를 위한 편지

2018. 8. 13. 오후 2: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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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를 위한 편지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젊은이가 거의 탈진 상태에 다다랐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사막 한복판에서 펌프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펌프 손잡이에는 깡통 하나가 매달려 있었고 그 안에 편지가 있었습니다. 편지를 펼쳐보니 제목이 목마른 나그네를 위한 편지였습니다. “이 펌프는 19366월 현재, 물을 길러낼 수 있는 완제품입니다. 지하의 물도 충분합니다. 이 펌프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먼저 펌프를 충분히 적셔야 합니다. 이를 위해 펌프 옆에 놓여 있는 바윗돌을 들쳐보면 물 한 병이 있을 것입니다. 우선 그 물 가운데 4분의 1을 부어 펌프를 적시고, 이후 나머지 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힘차게 펌프질을 하십시오. 내 말을 믿고 그대로만 한다면 당신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전처럼 병에 물을 가득 채워 바위 밑에 다시 묻으십시오.”

여러분이 만일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타들어가는 목을 축이기 위해 당장 병속의 물을 마시겠습니까, 아니면 목마름을 잠시 참고 편지가 일러주는 대로 펌프질을 하시겠습니까, 신앙은 다행히도 인생 사막한가운데서 생명수를 주는 가톨릭이라는 펌프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펌프에 달려 있는 편지, 곧 성경을 통해 영생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세례를 받고난 후 많은 이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팽개칩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갈증을 해소하려고 다시금 어두운 과거로 되돌아갑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분의 말씀을 외면한 채 거짓된 세상을 믿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먼저 채우고 하느님의 말씀은 언제나 뒷전입니다. 한마디로 육적인 것에 매달리고 재물에 꽁꽁 묶여 영원한 생명을 내던지는 셈입니다. 

우리 본당은 지난 722일 새로운 교리반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예비신자 교리반은 저에겐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알고계신 분도 계시겠지만, 작년 9월에 시작한 예비신자 12명이 지난 63일 세례를 받았으며, 주임신부님께서는 새로운 교리반은 20193월에 시작된다고 발표하셨습니다. 그러나 네 분이 성당에 나오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저는 지난 77일 월요일 새벽미사 후 주임신부님께 교리반 개강 필요성에 대하여 말씀드렸고 신부님의 동의로 갑자기 새로운 교리반이 개설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13명이 교리반에 등록된 상태입니다. 우리는 예시 글을 통하여 사막의 한복판에 펌프 옆에 마중물을 보관하여 목마른 나그네가 여행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예비를 해놓은 지혜를 보았습니다. 만일 나그네가 편지의 내용을 따르지 않고 마중물을 마셨다던가 아니면 다음 사람을 위하여 마중물을 채워놓지 않고 떠났다고 생각해봅시다. 마중물은 다음 사람들, 다시 말해 다음 세대를 위하여 마련하여야 할 우리 레지오 단원들의 몫입니다.

우리들만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살다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특명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주님께서는 마태 22, 39 말씀에서 새로운 계명을 선포하셨습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고요. 그리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시면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7-38. 루카 10,2) 하십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추수할 일꾼은 바로 우리 레지오 단원들입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사막의 마중물이고, 수확할 밭의 일꾼들입니다. 우리가 천주교 신자로 산다는 것은 주님께서 바라시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함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방법까지 제시해주시고 계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라고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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