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브라질에서 전해져 오는 민담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늙은이가 거의 백 년 동안이나 걷고 있었다. 유년과 청춘의 길목도 지나왔고, 숱한 기쁨과 고통, 희망과 절망의 골짜기도 거쳐 왔다. 그는 기억 속의 그 모든 것들을 사랑했다.
어느 날, 그는 바닷가에 멈춰 서서 모래사장 위에 찍힌 자기 일생의 발자국을 돌아보았다. 어느 순간의 발자국도 빠진 것이 없었다. 그런데 문득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혼자 걷고 있었던 게 아님을 발견했다. 도대체 누가 나와 동행한 것일까?
그 순간, 어디서 친근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이니라.”
그는 곧 그 목소리가, 사람들이 신이라 부르는 태초의 조상임을 알아보았다. 아비중의 아비인 분의 음성을 들은 그는 매우 기뻐했다. 어릴 적 이후로는 듣지 못한 음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기쁨에 차서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온 발자국을 찬찬히 돌아보았다.
그러나 과거의 어느 나날들에 이르자 한 사람의 발자국만이 눈에 띄었다. 옛 기억을 떠올려 보니, 한 사람의 발자국만 있던 때는 어둡고 불행했던 시절이었다.
그는 갑자기 무거운 슬픔을 느끼며 소리쳤다.
“저 불행했던 시절을 보십시오. 저는 혼자 걷고 있었군요. 도대체 그때 당신께서는 어디에 계셨던가요?”
목소리가 대답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저 고독한 흔적은 네 것이 아닌 내 발자국이다. 네가 모두에게 버림받아 홀로 어두운 길을 가고 있던 그때, 나는 그 길 위에 있었다. 너는 내 위에서 울고 있었고, 나는 그런 너를 업고 걸었느니라.”
생의 근원에 대한 망각은 사람을 외로운 섬으로 만듭니다.
하지만 자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를 항상 기억하고 사는 사람은
버려진 외로움과 고통 가운데서도, 자기와 한 몸으로 있는 이들에 대한
희열과 노래를 멈추지 않습니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분이 항상 나와 함께 계시거든!” -요한 16,32-
우리는 항상 주님과 함께 걷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처지에서도 두렵지 않고 외롭지 않습습니다. 그분이 항상 함께 계시고 지켜주시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