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마태 5, 24)
-사순 제 1주 금요일 (2015-02-27) 복음말씀-
오늘 복음(마태 5, 20-28)에서 예수님께서는 화해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형제에게 성을 내서도 안 되며, 또 형제에게 “바보, 멍청이”라고 말해도 안 됩니다. 그리고 혹시 다른 형제자매들과 원망을 산 일이 있다면, 제단에 예물을 바치기 전에 먼저 화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우리는 성당에 가서 미사에 참례하고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그리고 미사 중에 영성체를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무엇인가 어떤 이유로 해서든지 자신에게 섭섭하게 한 사람을 진정으로 용서하지 못한 채, 그리고 그러한 거북하고 어색한 관계를 풀지 못한 채, 각자 자신이 어느 면에서 옳다고 생각하면서 성당에 함께 나와 있는 경우를 봅니다. 그 상대방도 자신이 옳고 그쪽이 항상 잘못했다고 생각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관계 개선을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성당에 나와 기도하며 영성체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리스도인으로서 성당에 나와 기도하고 영성체하는 사람들이라면 진정한 마음으로 용서를 하고 화해를 하며 좋은 관계로 지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한 노력이 어렵다면, 적어도 상대방은 잘못되고 나는 옳다는 그러한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옳고 내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적어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마음의 평정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모든 면에서 옳은데 상대방은 하는 짓이 모두 보기도 싫고 잘못되었다는 그러한 생각은 이제부터 절대 하지 맙시다. 내가 틀릴 수 있고 상대방이 옳을 수도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분노할 수 있지만 지혜로운 이라면 화났을 때 결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드시 후회하게 되어 있는 최악의 결정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화를 내는 이유는 자기 생각이 반드시 옳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 집안은 봄철(4월 둘째 토요일)이면 연례행사인 시제를 모시게 됩니다. 약 60~70명이 고향 선영에 한자리에 모여 조상님들에 대한 제사를 모시는 행사인데, 이 때 제사를 마치고 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정담도 나누고 집안의 현안에 대하여 토론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 해도 웃는 낯으로 조용히 끝날 때가 거의 없습니다. 큰 소리가 나오고 결국 목소리 큰 사람이 승리의 쾌재를 부르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씁쓸한 마음으로 해어지기 일 수입니다. 목소리를 조금만 낮추고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겸손의 덕만 있었더라도 기분 좋은 형제간의 모임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들이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가정과 직장, 특히 그래서는 안 될 신앙적인 모임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들으며, 뜻 깊은 부활절을 준비하도록 노력합시다.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에제 18, 26-28)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