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교사의 욕

2015. 1. 10. 오전 8:00:05

글자

어느 선교사의  

어느 성당에 새로 부임하신 서양 신부님이 계셨습니다. 그 신부님은 아직 우리말이 서투르셨지만 본당 사목을 하시면서 우리말을 배우는데 유머가 있는 여유를 보이시는 분이셨습니다. 시골 본당이었는데 신부님께서 하루는 교우들과 같이 교우 가정방문을 하기 위하여 마을 골목길을 걷고 있을 때 어떤 아주머니가 허드레 물을 울타리 밖으로 버렸습니다. 때마침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던 사람 가운데 하필이면 신부님이 그 물벼락을 맞은 것입니다. 깜짝 놀란 신부님은 어허 이럴 수가 있는가?’하고 쓴 웃음을 지으며 옷을 털고 한참 만에 점잖은 자세로 해해하더라는 것입니다.

같이 걷고 있던 교우들은 민망해 하면서 이럴 수가 있을까 하필이면 신부님이 맞으시다니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침묵이 계속되더니 한 교우가 좀 의아한 태도로 신부님, 아까 해해라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때 신부님 말씀이 신부인 내가 해해하고 말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하고 웃으셨습니다. 이어지는 신부님 말씀인즉 “1년을 한해라고 하고 2년을 두해라고 하니까 해해하고 해를 두 번하면 두해이고 이 말을 문자로 쓰면 이년이 아니요?”하고 웃으셨다고 하는 이야기 인데, 아마 누가 웃기게 하기 위하여 꾸민 이야기 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신부님이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표현하였을 법 한 이야기입니다.

초상난 집의 일이라면 도맡아 하시는 방지거 형제님이라는 분이 있었는데 레지오 활동보고에서 전교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전해준 말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형제님은 매일 새벽미사를 참례하러 다니는데 어느 날 여름, 하루는 미사를 마치고 산동네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울안에서 신 김치 국물을 울 밖으로 버리는 바람에 그만 벼락을 맞은 것입니다. 반사적으로 무슨 말이 나오려는데 어차피 버린 옷이고 새벽미사에 결심하바도 있어 아무 말 없이 옷을 털고 가던 길을 갔습니다. 무의식중에 자기가 버린 것을 지나가던 분이 맞았다는 것을 직감한 부인은 미안해 무슨 말이 나오려나 생각했는데, 아무 말 없이 젖은 옷을 입은 채로 멀리 걸어가는 분을 뒤늦게 문 앞에 나와서 뒷모습만 바라보았습니다.

그 부인은 어떤 분이시기에 저렇게 성인군자 같은 분이 있을까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사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깨끗한 옷을 입고 지나가는 것을 본 부인은 무엇 하시는 분일까 궁금하게 여기던 끝에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이제까지의 일을 모두 말하고 물었더니 성당에 다니시는 분이시고 죽은 사람 집에 가서 어려운 일을 도와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역시 다르시더라.”하고 말한 이 부인은 그 형제에게 감화를 받아 시어님을 비롯한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아 성가정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원여러분, 우리는 모두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부족한 인간성 안에서 방지거 형제님 같은 행동이 얼마나 필요하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생활 속에서 그 선()이 생각으로는 쉬우나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모두 체험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께 매달리어 기도하고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우리를 위해서 전구해 주시도록 간구하면서 생활한다면 부족한 우리에게도 놀라운 은총의 효과는 나올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합니다. 생각하기는 쉬우나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뜻이겠죠. 방지거 형제님의 실천을 배웁시다. 불교에서는 축복의 말로 성불하십시오.’라고 합니다만, 여러분 모두 성인이 되십시오!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1

  • 2015년 1월 10일 오후 1:57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