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님을 찬미합시다
토마스 성인의 성체 찬미가에는 “사랑 깊은 펠리칸, 주 예수님”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펠리칸은 길고 넓은 부리를 지닌 물새로 ‘사다새’라고 불립니다. 이 새는 긴 부리 밑 아래턱의 신축성 있는 볼주머니에 먹이를 저장했다가 입을 벌려 새끼들이 꺼내 먹도록 합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하나의 전설이 생겼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 가는 새끼들을 위하여 어미 펠리칸이 부리로 자기 가슴을 쪼아 피를 내어 먹여 살렸다는 것입니다. 펠리칸의 자기희생적인 모습이 성체의 의미를 잘 들어내기 때문에 성체 찬미가에 “사랑 깊은 펠리칸‘이라고 표현된 것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두고 “생명의 빵”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신의 노여움을 풀고자 인간을 제물로 바치고, 노여워하던 신이 인간을 해 치운다는 내용의 종교는 많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먹히는 신에 대한 이야기는 오직 그리스도교뿐입니다. 인간이 신을 위하여 음식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내는 종교는 많습니다. 그러나 신이 인간을 위하여 손수 제물이 되어 ‘와서 드시오.’하고 초대하는 종교는 그리스도교뿐입니다(최후의 만찬, 성체성사).
왜 그리스도교는 이렇게 신이 몸소 먹히는 존재가 되고, 몸소 먹을 것을 차려 주는 것입니까? 그 대답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영원히 죽기를 바라지 않으시기 때문에 영원한 생명이신 당신의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고, 우리의 양식으로 내어 주신 것입니다.(매일 복음 묵상 중에서)
우리 본당에서는 이번 주 금요일(11/7)부터 새로운 예비자에 대한 교리를 시작합니다. 영원한 생명이신 그분의 복음은 온 세상을 평화로 이끌어 줍니다.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 빵이 되어 오신 그분을 우리들만 믿어야 되겠습니까? 그분 안에서 우리들끼리만 영원한 생명을 누려야 하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길을 잃고 헤매는 한 마리 양까지도 찾아 나서십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길을 잃고 헤매는 양을 찾아 하느님의 문전에 모셔다 드리도록 합시다. 우리가 한 마리의 펠리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우리말에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옳은 일을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버린다는 뜻이죠. 죽음으로서 성인은 되지 못해도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도록 합시다. 가까운 내 가족, 내 이웃부터 챙겨보도록 하시죠.
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님을 찬미합시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