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은 나를 보고/삼진스님

2014. 9. 3. 오전 6:51:28

글자

다음주는 제가 스페인 구경을 가는 관계로 훈화를 미리 올립니다. 삼진스님이 쓰신 '청산은 나를 보고'라는 글인데 깊이 목상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보시게,이 글 좀 보고가소… ♣  

여보시오,…….

돈 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마소.

명예 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뽐내지 마소.

다 소용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느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나할 것 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이어야 하고

똥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10 배를 준다 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대가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 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 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누우니

내 몸도 내 것이 아니 온데

하물며 무엇을 내 것이라 고집하겠소.

너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 적에 눈 딱 감고

양쪽호주머니에 천 원씩 넣어

수의 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

길가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든

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든

왼손이 따뜻한 마음 내어베푸소. 

그래야 이다음에

내형제내식구아닌

남의도움 받을 적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하는 마음도 배우고

늙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곱게 늙는다오. 

아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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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진스님 / 청산은 나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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