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도 닭장 안에 있으면 평생 닭입니다

2014. 10. 19. 오후 9: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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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도 닭장 안에 있으면 평생 닭입니다. 

독수리가 둥지에 알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비바람이 몰아쳐 그 알이 떨어져 굴렀습니다. 다행히 그 알은 아랫집의 닭장 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있던 닭은 이 알이 자기의 달걀인 줄 알고 품어 마침내 새끼를 깠습니다. 다른 모든 닭도 그 독수리 새끼를 닭으로 알았습니다. 그러니 이 독수리도 자기를 닭으로 착각하여 자랐습니다.

어느 날 하늘을 날고 있던 독수리가 닭장에서 닭들과 어울리고 있는 그 독수리를 보았습니다. 어처구니없던 독수리는 그에게 내려와 말했습니다.

너 지금 여기서 뭐하니? 왜 하늘에서 날지도 않고 여기서 모이나 먹고 있니?”

닭장의 독수리가 말했습니다.

무슨 말이야? 나는 하늘을 날지 못하는 닭인데?”

? 닭이라고. 아니야, 잘 봐! 네 날개랑 내 날개가 비슷하잖아. 나처럼 너에게는 큰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도 있어, 너는 독수리야.”

그러자 닭으로 살아온 독수리가 말했습니다. 아니야. 나는 닭이야. 이곳 닭장에서 태어났고, 여기서 먹이를 먹으면서 자라왔단 말이야. 그러니 저 닭처럼 나도 날지 못하는 거야.”

결국 독수리는 그를 설득하지 못하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닭인 줄 아는 독수리는 끝까지 닭으로 살다가 죽었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신앙인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세례를 받기 전의 에서 하느님의 자녀인 로 새로 태어난 것입니다. 새로 태어난다는 것, 그것은 바로 과거의 를 버리고 새로운 로 탈바꿈함을 의미합니다.

닭장 안에 갇혀서 닭으로 살아온 독수리는 죽을 때까지 독수리가 되지 못했습니다. 겉만 독수리인 셈이죠. 우리가 세례로 새로 태어나 과거의 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로 태어나야만 겉만 신앙인이 아닌 참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10월은 우리 본당의 견진성사와 세례성사의 양 경사가 겹친 달입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를 통해 새로 태어나는 하느님의 자녀를 축하하고 또 견진을 통하여 성인이 된 분들을 마음을 모아 축하해 드려야 하겠습니다. 또한 그분들이 신앙공동체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이끌어 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의 의무기도 합니다. 닭장을 벗어난 독수리처럼 넓게 보고 멀리 보며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본당의 신앙 공동체가 되도록 힘을 모읍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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