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종이 울릴 때
전설의 종이 있는 도시가 있었습니다.
신이 어떤 사람에게 축복을 내려 줄 때만 울린다는 그 종. 도시의 가장 높은 산꼭대기에 달려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신비한 종이었습니다. 그 도시 사람들은 보름달이 뜨는 12시 정각이 되면 예물을 바쳤습니다. 그 종은 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예물을 바칠 때만 울려 신의 축복을 그 당사자에게 내려주곤 했습니다.
그 날도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고 12시가 되자 예물을 하나씩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사업가가 의기양양하게 나오더니 보통사람들은 일생동안 일해도 모을 수 없는 거금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종소리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비단을 파는 상인이 그 동안 모아둔 보석이며, 비단 등을 내놓으며 종을 울리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종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사람이 계속 거쳐 갔지만 종은 결코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중에 시간은 이미 12시가 훨씬 넘어버렸습니다.
이번에는 신이 종소리를 울리는 축복을 주지 않으려나 보다 하고 사람들이 산을 내려가려는 순간, 은은한 종소리가 산등성이를 메아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눈은 예물을 바치는 사람에게 향했습니다. 제단 밑에 허름한 옷을 입은 여인이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그녀도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전 지금 1,000원을 예물로 바쳤을 뿐인데,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집을 나오다가 어느 불쌍한 아주머니가 아기를 업고 이 추위에 떨고 있기에, 내 옷을 벗어 주고 신에게 예물을 바치려고 했던 10,000원 중에서 9,000원을 주고 오느라 약속 시간에도 이렇게 늦어버렸는데….”
사랑은 자신에게 무엇이 남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나누는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편으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영혼의 순수함에서 시작됩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오히려 주는 것에 더욱 인색한 세상입니다. 하나를 가지면 다른 하나를 더 가지고 싶고, 그 하나를 더 가지면 또 다른 하나를 갖고 싶은 사람의 헛된 욕망.
고장 난 세상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랑’ 뿐이라고 믿습니다.
마르코복음 12, 41-44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난한 과부의 헌금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다.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트란스 한 닢인 셈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