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2008. 2. 14. 오전 9:00:04

1
글자

예수와 만난 사람들’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을 만났던 사람들이 있는데 예수님의 입장에서 본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의 입장에서 글을 쓴 것입니다. 아프고 병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서 얼마나 커다란 기쁨을 느끼고 예수님을 통해서 위로를 받았으며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이 이 세상에서 맛 볼 수 없던 참된 행복이라는 것을 느꼈다는 내용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자신만을 알고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눈이 먼 사람들은 현재 가진 것이 많아 그것을 잃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빛이신 예수님을 만났어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만났어도 변화되지 않고 감동을 느끼지 못했으며 오히려 예수님께 적대감을 느꼈다는 내용들입니다.

 어제 본당 교우분의 부친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동안 돌아가신 분을 위한 연도는 빠지지 않고 갔었기 때문에 빈소가 어디인가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빈소가 안동이라고 합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라 잠시 망설였습니다. 주변에서도 너무 머니까 그냥 기도만 해주면 어떠냐고 하십니다.

 너무 멀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남성 총구역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벌써 두 팀은 연도를 하러 갔고 남성 구역은 저녁 7시에 가신다고 합니다. 먼 길이지만 고인을 위한 기도를 하기 위해서 기꺼운 마음으로 가시는 교우 분들을 보니 저도 용기가 났습니다. 저녁 7시에 10여 명의 형제, 자매님들이 모이셨습니다. 가고 오는데 8시간 정도 걸려서 다녀왔습니다. 새벽 2시 30분에 사제관으로 돌아오는데 몸은 피곤하지만 다녀오기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인의 며느리는 아무도 신앙을 갖지 않는 집에 시집을 가서 10년 만에 남편이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서울에서 신부님도 오시고 교우들이 이렇게 많이 고인을 위해 기도를 하러 오셨으니 힘이 난다고 하십니다. 할아버지도 代洗를 받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제 다른 가족들도 조금씩 신앙생활을 하리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모두들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계셨고 삶의 중심에 신앙이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한분은 요즘 성서를 필사하고 있는데 너무 행복하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보통사람들의 눈에 두꺼운 성서를 손으로 쓴다는 것이 행복한 일로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보면 성서를 쓰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한분은 성서를 3번째 읽고 계시다고 하십니다. 3번째 읽으니 이제 조금 하느님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다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렇게 연도를 하러 가는 길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신앙의 맛을 아는 형제자매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 안에 함께 계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풍병자, 하혈하는 여인, 나병환자, 자캐오 등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에 그들이 변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비록 그들이 멸시받고 병들었으며 죄인이었지만 그들은 변화되고자 하는 갈망이 있었고 죽을 것 같은 고통과 아픔을 견디어 내는 인내가 있었으며 희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통해서 예수님과 함께 구원의 길에 초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나의 삶의 여정에서 구원에 대한 갈망이 있다면 현실의 아픔과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가 있다면 무엇보다도 절망의 끝에서도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삶의 길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고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당신 사랑의 손길로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댓글 3

  • 2008년 2월 15일 오후 8:34

    존경합니다... 스스로 십자가를 질 수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는군요...평화~

  • 2008년 2월 16일 오후 5:45

    성당안에서도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모이니 각각 개성이 넘치고 갖고 있는 품성이 다르니 실망할때도 있지만 한걸음 주님께로 더 나아가는 길이며 차츰 변화되어 예쁘게 다듬어 지는 모습들도 보이니 어찌 신비가 아니겠습니까?

  • 2008년 2월 17일 오후 9:56

    <EMBED invokeURLs="false" autostart="true" AllowScriptAccess="never" style="LEFT: 0px; WIDTH: 69px; TOP: 707px; HEIGHT: 27px" src=http://mfiles.naver.net/8050b4607b224cfed7a2/data2/2004/5/12/89/10-AudioTrack_10-1.wma width=69 height=27 type="text/plain; charset=EUC-KR">

이야기가있는 풍경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