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서 고해성사를 받을 수 있나요?

2005. 3. 4. 오전 11:39:39

글자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서는 고해성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죄 사함을 받는 것은 아주 중대한 일이고 중대한 일은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사랑을 고백하는 데에 컴퓨터나 전화를 이용한다면 성의가 없다고 하지 않을까요? 직접 만나서 얼굴을 마주하고서 비록 떨리고 더듬거리는 말로라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사랑을 고백하는 데에 가장 성실한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죄를 고백하고 그분에게서 용서를 받는 고해성사의 경우도 이와 비슷합니다 .

  고해성사는 그리스도와의 참된 인격적인 만남입니다. 그러나 본당에서 판공 때나 주일에 많은 신자들이 제한된 시간 내에 고해 성사를 받아야 하기에 성사가 너무 형식적, 기계적으로 이루어져서 인격적인 만남을 제대로 체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신부님과 개별적으로 시간 약속을 해서 좀더 여유를 갖고 상담식으로 고해성사를 받는 것도 권장 할만 합니다.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성실하게 고백하는 신자들은 고해 사제에게 자기 반성의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신자들이 저렇게 진지하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사제인 나는 과연 얼마나 열심히 살고자 했는가?' 하고 말입니다. 또한 고해성사를 보기 전에는 자신의 죄의 무게에 눌려 침울한 얼굴을 하고 축 처진 모습이었던 신자들이 죄의 용서를 받고는 날아갈 듯 기쁜 얼굴로 돌아갈 때 사제는 하느님이 주시는 용서의 은총을 생생하게 체험합니다. 사제에게 고해소는 그야말로 은총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장소입니다.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신자들은 고해성사를 통해서 사제 자신이 배우고 체험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 부담이 덜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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