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화장(火葬)을 어떻게 볼 것인가?

2005. 3. 3. 오전 8: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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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화장 제도는 다비(茶毘)라고 하는데, 다비란 인도말을 우리말로 음역한 것으로 시체를 불에 태우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나라의 화장 제도는 통일신라 문무왕의 유언에서 비롯되어 800년 동안 지속되다가 조선 성종 때 금지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시신을 땅에 묻는 매장(埋葬) 풍습이 유행하고 있으나, 우리 민족에게는 매장과 화장이 둘 다 생소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교에서는 "신체의 모든 부분은 부모에게 받았으므로 손상 없이 간직하는 것이 효행(孝行)의 시작"이라고 하여, 화장을 기피하는 반면, 조상의 묘를 좋은 곳에 호화롭게 꾸미는 것을 효행의 본보기로 여깁니다.

   천주교는 화장을 금하지 않습니다. 영혼 불멸과 육신의 부활을 믿기 때문에 화장을 꺼려하는 경향이 그리스도교 신자들 사이에 매우 강하지만, 부활한 육신과 생전의 육신이 질적으로 전혀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교리상의 이유로 화장을 배격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나라 신자들도 매장을 선호하는 국민 성향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일찍이 시행되고 있는 납골당 제도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천주교에서는 납골당이 운영되고 있거나 설립 추진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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