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고해실에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2005. 3. 4. 오전 11:34:41

글자
 첫 째, 자기 죄를 알아내야 합니다.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지난번 고해성사를 받은 후에 무슨 죄를 지었는가 찬찬히 알아내야 하는데, 이를 교회용어로 '성찰'(省察)이라고 합니다. 많은 경우에 십계명에 따라서 자신의 죄를 성찰하기도 합니다 .

  둘 째, 자신이 범한 죄에 대해서 진정으로 뉘우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즉 내가 지은 잘못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내가 되는 데에 얼마나 해가 되었는지, 또 다른 사람에게 영신적, 물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그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얼마나 많이 상해드렸는지 등등을 곰곰히 헤아려 보면서 죄를 아파하는 과정입니다. 이것을 '통회'(痛悔)라고 하는데, 고해성사에서 가장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왜냐하면 비록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더라도 죄에 대해서 통회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면 그 죄는 용서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통회가 부족하지 않은가 하며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한 후 나머지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맡기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지은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다시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결심할 것입니다. 이것을 '정개'(定改)라고 합니다. 요약하면 고해실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죄를 알아내는 성찰, 뉘우치는 통회, 죄를 범하지 않겠다는 정개입니다.

  죄의 성찰과 통회는 어둡고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새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입니다. 바꾸어 말해서 자신의 죄와 잘못을 성찰, 통회하면서 자신을 쥐어뜯거나 자학할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배우고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잘못하고 죄짓는 사람을 너무 쉽게 비난하고 손가락질하지만 살다 보면 자신도 똑같은 잘못과 죄를 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자신이 결코 남보다 잘나지 않았음을 깨닫고 좀 더 겸손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내 자신이 잘못을 범해서 마음이 아팠다면 다른 사람도 자신의 잘못 때문에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게 되면 잘못하는 사람에 대해서 비난을 앞세우기보다는 가능한 한 관대하게 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잘못과 죄를 성찰, 통회, 정개하면서 스스로 좀더 겸손해지고 이웃에 대해서 관대해질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새사람이 되는 길 아니겠습니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이야기가있는 풍경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