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황금 때문에

2011. 1. 13. 오후 2: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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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나머지 황금 때문에
 
어느 마을에 성실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가 가꾸는 작물은 주인의 부지런함 덕분에 가장 튼튼하게 자랐다. 농부는 절약이 몸에 밴 사람이었지만 어려운 사람을 돕는 마음 씀씀이만큼은 후했다.
 
어느 날 밤, 농부는 자기 밭에서 황금 덩어리 열 개를 캐는 꿈을 꾸었다.
황금 덩어리를 세어보고 또 세어보며 덩실덩실 춤을 추다가 깨어났다. 꿈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농부의 손에는 여전히 황금을 만졌던 감촉이 남아 있는 듯했다.
 
이튿날 농부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밭으로 나가 풀을 뽑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호미 끝에 무엇인가 부딪히는 것이었다. 흙을 파보니 황금 덩어리 하나가 묻혀있었다.
 
농부가 황금을 들고 집으로 달려가서 식구들에게 어젯밤 황금 캐는 꿈을 꾸었는데 실제로 밭에서 황금을 발견했다고 하자 식구들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런데 농부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기뻐하던 식구들은 굳어진 농부의 얼굴을 보고 말했다.
 
이제 우린 부자가 됐는데, 뭘 그렇게 걱정하는 거예요?”
 
그러자 농부기 대답했다.
 
어젯밤 꿈에는 분명 황금이 열 개였단 말이오. 나머지 아홉 개는 어디 묻혀있을까? 혹시라도 그걸 모두 찾지 못하면 어쩌지?”
 
욕심이 없던 농부의 마음도 직접 만져본 황금 하나에 무너지고 말았다.
 
-좋은생각 2006/6월호-
 
우리 속담에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착하기만 하고, 궁핍한 생활에서도 항상 행복해 하던 농부가 생각지도 않던 황금덩어리가 생기자 꿈속에서 보았던 나머지 아홉 개의 황금 생각에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욕심 없는 선한 마음이 황금 덩어리 앞에 사정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던 한 개의 황금 덩어리만도 행운인데, 꿈속에서 보았던 아홉 개의 찾지 못한 황금덩어리에 와르르 무너져 내린 농부의 선한 마음. 맑디 맑은 물에 한 방울의 검은 먹물을 떨어뜨리면 그 물은 온통 검은색으로 바뀌고 맙니다.
 
우리의 마음에 한 방울의 먹물이 튀겨 들어올 수 없도록 항상 기도하고 묵상하고, 회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죄에는 항상 욕심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남의 손에 있는 감이 더 커 보인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피하기 어렵고 명예에 너무 집착하면 일을 그리키기 쉽다’는 말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열(십)을 아는 것보다 하나를 실천하는 것이 더 좋은 모습일 것이라고요. 누가 지켜보든지 안 보든지, 누가 알아주던지 알아주지 않던지 묵묵히 일하는 모습이 더욱 이름답습니다.  주님만은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임신부님께서 음수대의 컵을 직접 씻으시고 성당의 더러운 곳에 청소를 하시듯이.....

 

나머지 황금 때문에 이미 확보한 행복 마져도 무너져 내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댓글 3

  • 2011년 1월 13일 오후 4:07

    잘 읽었습니다.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라는 주님 말씀이 절로 생각이 납니다.탐욕은 영혼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그 악의 뿌리는 얼마나 깊이 박혀 도려내기 힘든지......(부끄럽지만 경험을 해 본 저로서는 감히 말씀드릴 수 .....)

  • 2011년 1월 14일 오후 9:46

    항상 댓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바오로 구역장님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2011년 1월 16일 오후 12:30

    오늘아침 신부님의 강론이 생각납니다. 우리의 죄의 원인은 악한것과 약한것에서 생긴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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