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언제 올지 모르니 항상 깨어 있어라

2011. 1. 5. 오후 3: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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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 25,13-


어느 늙은 목수가 기력이 쇠하여 일을 그만둘 결심을 하고 사장을 찾아갔습니다.

 

“집을 떠나 외지에서 너무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이젠 늙어서 건축 일을 하기도 힘들고..... 집에 돌아가서 아내와 도란도란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사장은 솜씨 좋은 목수를 보내기가 아쉬워 몇 차례 더 설득해보았지만 목수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장은 어쩔 수 없이 목수의 뜻을 받아들이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집짓는 일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목수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일을 하는 동안 다른 일꾼들은 목수의 마음이 이미 고향 집에 가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수는 목재를 고를 때도 예전처럼 엄격하게 따져보지 않았고, 목재를 다듬을 때도 예전의 솜씨를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장은 목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집이 완공되었습니다. 사장이 목수를 불러 말했습니다.

 

“이 집은 바로 당신 거예요. 제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목수는 사장의 말을 듣고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멍한 기분이었습니다.

만약 목수가 그 집이 자기를 위한 선물인 줄 미리 알았다면 과연 그렇게 건성으로 일을 했을까요?

한 평생 수많은 집을 지었고, 매번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했던 목수는 마지막에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남들에게는 튼튼한 집을 지어주었던 그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긴장을 늦춘 탓에 정작 자기는 가장 부실한 집을 갖게 된 것입니다.


마태오복음 24,36-44 말씀에서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씀 하십니다. 이 목수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 그 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좋은 집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는 것은 하늘나라에 보험을 드는 것과도 같습니다. 주일 의무를 다하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에게는 어느 때고 하늘나라의 문이 열려 있지만, 냉담 교우들은 보험이 실효된 상태와 같습니다. 실효된 상태에서는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니까요. 다시 성사를 보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면 실효된 계약을 부활한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목수가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의무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면 위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약 30년 전 제가 생명보험회사에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보험을 가입한 K씨가 보험 해지(해약)를 청구하여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지 하려는 사유는, 보험은 너무 장기간이고 이자도 은행보다 싸서 묘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보장 부분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지만 자신에게는 그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사코 해지 요청을 하여 결국 보험이 해지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K씨 가족이 찾아와 K씨에 대한 5천만 원의 사망보험금을 청구하였습니다. 자초지종을 확인한 바, 보험을 해약하고 귀가 하던 중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보험은 본인이 해약을 청구하여 일단 해지가 되면 보장에 대한 효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보험 해택을 받지 못한 경우였습니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목수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커다란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지난해 말 평신도 사목국에서 실시한 ‘선교포럼’에 참석을 했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새 신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미사 참여자 수는 늘어나는 신자 수보다 더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둔한 목수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도, 도중에 보험을 해지하여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되지 않기 위해서도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거나 냉담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마태오 복음 25장 '열 처녀의 비유'에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 25,13-

 

 

 

댓글 2

  • 2011년 1월 5일 오후 10:27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11년 1월 6일 오후 2:18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 -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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