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연가 - 이해인詩

2010. 9. 30. 오전 11:16:23

글자
 
능소화 연가 <이해인>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나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여름에 피는 '능소화'는 학명으로 Campsis grandiflora라고 하며, 중국이 원산지로 옛날에는 양반집에만 심을 수 있다 하여 '양반꽃'이라 부르기도 했다 합니다. 덩굴 식물인 능소화는 벽을 타고 오르거나 다른 나무를 타고 자랍니다. 여름에 피는 나팔 모양의 주황색 꽃이 아름답습니다.

제 여정의 여름이 지난 것이 아쉬워지지만. 다가오는 계절에는 당신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 온유와 겸손으로 당신께 다가설 수 있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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