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첫 손주 이야기
지난 달 27일 저는 하느님께서 주신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4년 전에 출가한 딸 크리스티나에게서 손주를 얻었습니다. 백호 띠라서 태명(胎名)을 ‘백호’라고 하였는데, 이제 김준서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답니다. 저는 작년 말에 약 40년 근무하던 직장에서 퇴직을 하였습니다. 55세 정년을 하고도 11년을 더 근무하고 퇴직을 하였으니 하느님의 큰 축복입니다.
퇴직할 무렵 잘 아는 형제님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형제님! 퇴직하고 또 어디 나가셔야죠? 마땅히 하실 일은 준비하셨습니까?”
저는 “내년 2월말에 태어날 외손주나 키우려고 합니다.”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 형제님은 단호하게 만류하시는 것입니다.
“형제님, 절대로 손주는 키우지 마세요. 얼마나 힘드는줄 아십니까? 그리고 득도 없습니다. 손주 키우는 것 저는 절대 반대입니다. 절대 키우지 마세요.” 아주 단호하게 만류하셨습니다.
그 형제님의 말씀을 이해할 것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딸 내외가 모두 직장에 나가고 있고, 안사돈(딸의 시어머니)이 병고로 애기를 돌봐주실 형편이 못되니 저희 부부가 도와줘야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늦둥이 하나 더 키운다고요. 늦둥이 하나 더 키운다고 생각하면 이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 일 아닌가요.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때 건강에도 좋고, 거기서 또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토요일 크리스티나가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하여 집 근처 아파트로 이사를 시켰습니다. 첫날은 준서가 밤새 울어대는 바람에 잠을 설치고 걱정을 했었는데, 이제 좀 적응이 되는지 배가 고플 때, 일을 봤을 때를 빼면 먹고 자고 예쁜 짓만 합니다.
저는 사실 손주가 많이 늦었습니다. 예순여덟에 첫 손주니까요.
손주가 없을 때 친구들이 손주 자랑을 하면 시샘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 저도 핸드폰을 열면 귀여운 손주 준서가 저를 반깁니다.
요즘 준서 키우는 재미로 삽니다. 준서를 안고 많은 얘기를 나눕니다. 준서가 내 말을 알아듣던 말던 그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준서야, 너 이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니?”
“………..”
“그래, 그럼 그렇지, 할아버지가 제일 좋다고. 그래 우리 준서, 역시 최고야. 할아버지도 이 세상에서 우리 준서가 제일 예쁘단다.”
혼자서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이게 손주 키우는 재미입니다. 손주 키우는 재미 이제 시작입니다.
어제는 성모님 앞에 촛불을 밝히면서 준서를 위해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우리 준서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항상 곁에서 지켜주세요. 저는 주님만 믿습니다. 성모님, 저희 준서 예뻐해 주시고 항상 곁에서 돌봐주세요. 아멘!”
자식 자랑은 팔푼이라고 했는데, 손주자랑은 아니겠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우리 준서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우리 준서 크는 모습 이모저모 가끔 ‘이야기가 있는 풍경’에 올리려고 합니다.
'이야기가 있는 풍경'에 사람사는 이야기가 많이 실렸으면 합니다.
즐겁고, 고달프고, 신나고, 어려운 이야기, 기도가 필요하신 분들의 이야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야기, 사랑이 숨쉬는 따뜻한 이야기 등 우리들의 이야기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