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2009. 1. 13. 오전 8:21:42

글자

권 위  (야곱의 우물 2003/01월호에서 옮긴 글입니다)

 

(가파르나움 마을에서) 안식일에 예수께서는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 가르침을 듣고 놀랐다. 그 가르치는 것이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더러운 악령 들린 사람 하나가 회당에 있다가 큰소리로 “나자렛 예수님, 어찌하여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 하고 외쳤다. 그래서 예수께서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거라” 하고 꾸짖으시자 더러운 악령은 그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켜 놓고 큰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이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이것은 권위 있는 새 교훈이다. 그의 명령에는 더러운 악령들도 굴복하는구나!” 하며 사로 수군거렸다. 예수의 소문은 삽시간에 온 갈릴래아와 그 근방에 두루 퍼졌다.       (마르 1,21ㄴ-28)

 

◑ 진정한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답부터 얘기하자면 몸소 모범을 보이는 데서 권위가 생깁니다.

나폴레옹의 유명한 일화가 생각납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전장에서 타는 듯한 갈증에 물을 찾아 마시려는 순간 많은 병사들이 부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들 모두가 물이 떨어져 목이 말랐던 것입니다. 나폴레옹은 물통의 물을 바닥에 쏟아버립니다. 그리고 적을 물리치고 승리의 기쁨과 함께 시원한 물을 마시자고 부하들을 격려합니다. 사기가 오른 병사들은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가 승리를 거둡니다.

 

예수님과 율법학자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말과 행동의 차이입니다. “견디기 어려운 짐을 남에게 지워놓고 자기는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루가11,46) 율법학자들에 대해 예수께서는 여러 번 경고합니다. 세상에서 버림받고 소외당한 세리▪창녀들과 어울리며 그들에게 해방과 구원을 선포하신 예수님의 활동과 실천은 율법학자들이 추구했던 성서 해석과 비교할 수 없는 권위가 있습니다.

 

저희 성당 신자 중에 주유소를 운영하는 분이 있습니다. 세례 받은 지 얼마 안된 분인데, 이분 사는 모습이 참 흐뭇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 슬그머니 가서 보일러에 기름을 가득 넣어주고도 한사코 내가 안 했다고 손 사래를 치는가 하면,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통닭이나 떡을 사 들고 가 위로를 합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분을 ‘참, 저 사람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야’ 라고 합니다.

 

말수가 적지만 하는 말에 지장이 있습니다.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가도 그분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거들면 모두들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도 그분 사는 모습이 참 부럽습니다. 요즘 가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 형제님께 전화 한 통 드려야겠습니다.         

댓글 1

  • 2009년 1월 13일 오전 9:24

    당신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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