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 세례축일을 맞아 세례받기까지의 나의 시간을 돌아봅니다.
지난해 7월 13일 처음 예비자교리 공부를 시작하였으니, 꼭 6개월 되었습니다.
그날은 새로지은 우리 성당에 처음 방문한 날입니다.
굳이 누가 열렬히 권한 것이 아니었지만, 제 마음이 제 발길이 그렇게 향했습니다.
처음 성당을 찾았을 때 낯설고 긴장되었지만, 동시에 참 평안했습니다.
지난 반년은 제게 ‘새로운 시간’, ‘다른 시간’이었습니다.
그저 여섯 달인데, 아주 긴 시간이 흘러간 것만 같습니다.
지난 반 년간 자주 떠오른 말씀과 시가 있습니다.
“시간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시간 밖으로 나와야 한다”(안젤름 그륀)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감옥은 닫힌 마음이다”(요한 바오로 2세)
평온을 비는 기도 (라인홀드 니버)
하느님,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또한 그 차이를 구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하루하루를 살게 하시고
순간순간을 누리게 하시며
고통을 평화에 이르는 시련쯤으로 받아들이게 하옵고,
죄로 물든 세상을 내 원대로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옵시며,
당신의 뜻에 순종할 때
당신께서 모든 것을 바로 세우실 것을 믿게 하소서,
이 생에서는 사리에 맞는 행복을
저 생에서는 다함이 없는 행복을
영원토록 누리게 하옵소서
교리강의, 성가대분들이 가르쳐준 찬송가, 자원활동 형제자매님들의 안내말씀은 모두 ‘신앙의 문맹’이자
‘까막눈’인 저에게 신앙의 개안을 재촉해 준 아름다운 불씨였습니다.
불씨가 되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 예비자 공부 시작 후 자주 들렀던 성당 카페에 여러분들이
올려준 글들을 통해서도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다른 시간 안에서 행복하게 만들어준 좋은 친구는 책과 음악이었습니다.
무슨 책이 좋은지 분별하지 못한 채 닥치는 대로 읽은 책들이었지만, 돌아보니 제게는 단비였습니다.
혹시 이곳을 방문할지도 모를 다음 예비자분들에게 도움될까 싶어 소개합니다.
1) 안젤름 그륀신부님
: 인생을 이야기하다/ 넓은 곳을 향한 나의 길/ 완전한 만남/ 매일의 축복기도
2) 헬렌 켈러: 사흘만 볼 수 있다면
3) 마더 데레사: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4) 문규현신부님: 그래도 희망이다
5) 박경리: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6) 김하엮음: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7) 마종기,조창환: 나를 사랑하시는 분의 손길
8) 도종환: 해인으로 가는 길
9) 페터 제발트: 카돌릭에 관한 상식사전
10) 한스 큉: 가톨릭교회
11) 권복기: 하루에 단 한번
12) 성 프란치스코 드 살신부님: 365일 잠언
13) 송현신부님: 엠마오로 가는 길
14) 박종인신부님: 묵상기도와 성체조배
15) 엔도 슈사쿠: 예수의 생애
16) 길희성: 보살예수
17) 김현화: 성서, 미술을 만나다
18) Henri Nouwen 신부님: Life of the Beloved and Our Greatest Gift
형제 자매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 시간 역시 제게는 '새로운 시간'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