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사랑을 나누는 사람

2008. 12. 18. 오후 9:35:29

글자
행복한 사람, 사랑을 나누는 사람
 
요즘 경제가 무척 어렵다고들 합니다. 정리해고의 바람이 분다고들 합니다. 경기가 얼어 붙고 살기가 힘들다고들 합니다. 우리의 욕심이 세상을 더욱 강박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은 사람이 얼마나 욕심이 많은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속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보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것을 빼앗아 자기 소유로 만들어야 후련합니다.
 
오죽했으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빼앗는다고 해서 잘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빼앗을 때 잠깐 기분이 좋은 것 외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세월 지남에 따라 그것이 자신에게 커다란 짐으로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 시간과 힘을 낭비하고 사람들에게 욕을 먹습니다.
 
동생에게 빼앗길 것을 염려해서 자꾸자꾸 먹고 나서 결국 토해내는 어린아이들을 보며, 어른들은 어리석다고 꾸짖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아이들과 똑 같은 일들을 자신들도 반복하고 있습니다. 집은 하나만 있어도 충분한데 두 채, 세 채, …… 열 채씩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하기 좋은 말로 재테크라고 들 합니다.
 
집 없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나고, 집 값이 천정부지 치솟기만 합니다(요즘은 아파트의 매기가 없고 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만). 아파트 몇 십 채 가지고 있는 부자가 세금은 한 푼도 안내고 세무서 담당 직원에게 ‘세금을 낼 돈 없다 내 배째라’는 식이라고 합니다.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유언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특히 성공한 사람들,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자신이 살아 온 생을 후회를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부를 누렸던 정모 회장님도 마지막 가는 길에 관속에 십 원짜리 동전 몇 개만 가지고 가셨다고 합니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인생의 보람을 위해서 희생하며 살아온 사람들은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고, 초라한 외모를 가졌을지라도, 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사랑을 돌려받는 사람, 자신의 자리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며, 행복한 사람입니다.
 
지난주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하였습니다. 손님신부님과 면담 고백을 하였는데, 면담을 하면서 신부님께 제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며, 부끄러운 행동에 대한 상담을 하였습니다. 전철을 타고 가거나 거를 지나다 보면 지하도에서 구걸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어떨 때는 주머니 속에 있는 지갑을 꺼내기가 귀찮아서, 어떨 때는 지레짐작으로 ‘저 정도면 충분히 벌어먹고 살수 있을 텐데’ ‘저 사람 말이 정말일까?. 믿을 수 없어’등 등, 결국 내 판단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외면하고 말 때가 많습니다.
 
신부님 말씀이 “사람을 보고 판단을 하지 마세요. 의심을 품지 말고 그냥 봉헌하는 마음으로 도와주세요. 주님, 저에게 도와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라는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그날 이후 바지 주머니에 천 원짜리 몇 개를 별도로 준비하고 다닙니다. 지갑을 꺼내려고 망설임이 필요 없도록 하려는 마음입니다. 미리 판단할 시간에서 해방되려는 마음에서 입니다. 신부님 말씀을 실천 해 옮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 합니다.
“주님, 저에게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겠죠. 지하철역에서 울려 퍼지는 자선냄비의 딸랑이 소리가 아름다운 케롤송으로 메아리 집니다.
의좋은 형제 얘기가 생각납니다. 형제가 함께 농사를 지어 똑같이 나누었는데, 서로가 상대방에게 더 주려고 달밤에 볏단을 옮기다가 서로에게 들켜 멋쩍어 했다는 사랑의 얘기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법정스님이 쓰신 글을 올려봅니다. 함께 묵상해보시죠.
뜻 깊은 연말 되세요. 그리고 행복의 탑 쌓아가세요.
 
<무소유의 삶>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하 생략-
 
<빈 마음에서>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웠더니
심지를 줄여도
자꾸 불꽃이 올라와 펄럭거린다.
가득 찬 것은 덜 찬 것만 못하다는 교훈을
눈앞에서 배우고 있다.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차다.

11월 23일 세계꽃식물원에서, 달빛창가

밤 과 꿈(기타연주) : 슈베르트

 

댓글 2

  • 2008년 12월 18일 오후 10:46

    <center><img src="http://imagecache5.art.com/p/LRG/27/2756/R9HTD00Z/jamie-wild-main-street-with-christmas-lights-at-night-leavenworth-washington-usa.jpg"></center> 저는 가끔씩 전철을 타고 가면서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을 함께 나눌때 너무 기쁘던데요. 살짝 수줍기도 하구요~~

  • 2008년 12월 19일 오전 8:50

    주님 저에게 도와줄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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