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전례와 성사생활/ 『이건 꼭 알아둡시다』에서 발췌 / 이찬우 신부님 저)
♣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죄의 멍에에서 해방시키시고(요한 8,34-36참조). 어둠 속에서 광명으로 부르기 위해(1베드 2,9 참조)사람들과 함께 사셨고,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참조)하며
참회를 요구하는 말씀으로 당신의 지상 사명을 시작하셨습니다.
또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죄를 버리고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 돌아오라(루카 15장 참조)고 권고할 뿐 아니라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성부와 화해시키셨습니다.(루카 5,20; 7,48 참조)
♣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사도들에게 이 지상에서 죄를 사할 수 있는 권한을 주시고 “나는 분명히 말하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마태 18,18)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 받을 것이고 용서해주지 않으면 용서 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23)
당신의 이름으로 만 백성에게 죄 사함의 기쁜 소식을 전할 직무를 맡기셨습니다.(루카 24,47 참조)
이렇게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사랑과 자비의 은총으로 약한 인간의 죄를 언제나 용서해 주고 계십니다.
♣ 고해성사는 주님께서, 죄로 인하여 정신적으로 병든 우리의 영혼을 고쳐서 낫게 해주시는 치유의 성사입니다.
♣ 죄란 원죄와 본죄로 구분되며 또한 소죄와 대죄로 구분됩니다. 죄는 하느님의 뜻을 거스름으로써 하느님과의 관계에 상처를 입히거나 파괴하는 것입니다.
아담에 의하여 인간이 본래의 거룩함과 의로움을 잃은 죄의 상태가 인간 개개인에게 내려옵니다. 이 죄의 상태를 원죄라 하고, 원죄를 가진 인간 각자가 스스로 범한 죄를 본죄라고 합니다.
즉, 우리가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과 맺은 사랑의 관계에 상처를 주거나 파괴하는 행위를 죄라고 합니다.
♣ 소죄는 하느님과의 관계에 장애를 주거나 교란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관계를 아주 파괴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죄는 고해성사 없이도 참회나 영성체로 사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더 큰 자비를 얻기 해 고백해야 합니다.
♣ 대죄는 우리가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하느님을 배반하고 떠나는 것입니다. 즉 영혼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다른 것에 마음을 쓰고 있는 죄인을 지켜보며 화해와 용서를 바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리 큰 죄를 범했을지라도 빨리 고해성사를 통해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 죄가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싫어하시는 행위라는 것을 알고, 나쁜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을 의식하면서도 자의(自意)로 행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무의식 중에 행한 잘못이나 불가항력적인 경우와 모르고 한 경우에는 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는 나쁜 행위여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법 혹은 윤리, 그리고 윗사람의 명령에서 나타납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양심을 통해서 그때 그때 파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인간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속 마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므로 죄는 속마음, 즉 생각으로도 이루어집니다.
♣ 따라서, 드러난 나쁜 행동뿐만 아니라 죄를 지으려고 마음먹고 행동했지만 실패한 경우와, 마음으로 나쁜 생각을 했다면 그것도 죄가 됩니다.
그러나 불가항력적인 경우는 죄가 되지 않습니다. 나쁜 행위 자체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거나, 의식이나 동기가 불완전하게 이루어졌다면 소죄가 됩니다.
그러므로 죄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행위 자체가 나쁜 것이어야 하며, 둘째, 그런 행위를 의식하고 있어야 하며, 셋째, 그런 행위에 동의해야 합니다.
♣ 고해성사를 합당하게 받기 위하여 고해자에게 요구되는 다섯 가지의 중요한 요소들이 있는데 성찰(반성), 통회, 정개(결심), 고백, 보속 등입니다.
고백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은 먼저, 하느님과 자신과의 관계, 이웃과 자신과의 관계를 살피고 하느님과 이웃과 자신에게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왜 잘못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죄로 인하여 누추해진 자신과 상처 입은 교회와 손상 받은 하느님의 영광 때문에 죄를 뉘우치고 아파하는 통회를 해야 합니다.
♣ 그리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인 정개를 해야 합니다. 진정한 통회는 다시는 하느님을 떠나지 않겠다는 결심을 수반하지만 죄를 범하지 않겠다는 막연한 결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죄를 용서 받겠다는 마음과 더 나아가 생활을 개선하여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겠다는 결의가 있어야 합니다.
♣ 고백은 고해자가 자신이 지은 죄를 용서 받기 위하여 고해사제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범한 죄를 낱낱이 진술하는 것입니다.
이때에 고해자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내보여야하며, 겸손하게 변명이나 제삼자를 끌어들이지 말고 자기의 부족함을 솔직이 인정하고 고백해야 합니다.
또 장황한 설명을 하지 말고 무슨 죄인지 명료하게 명확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고백해야 합니다.
♣ 고백 후에 고해사제는 사죄경으로 고해자의 죄를 사해 줍니다. 고해자는 교회가 정한 사죄경을 받아야만 죄의 용서를 받을 수 있으므로 사제의 사죄경을 듣고 고해소를 나가야 합니다.
고해소를 나온 신자는 사제가 정해준 보속을 행해야 합니다. 비록 사죄(赦罪)로써 죄의 용서를 받지만 하느님과 이웃과 자신에게 끼친 손해와 손상은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고해자는 보상하겠다는 마음으로 보속을 해야 합니다.
♣ 사제는 고해자의 상태를 일일이 알 수 없으므로 정해진 보속이 너무 무거워서 이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고해 때에 사정을 말씀 드려 다른 보속으로 바꾸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말씀드릴 수 없다면 다음 고해 때에 고해사제에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 고해 때에 지난번 고해 때의 보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 생각나면 그때에도 고해사제께 말씀 드려야 합니다.
보속은 다음 고해 전에 해야 마땅하지만 보속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고해성사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