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이 홀로서 가듯...

2012. 4. 7. 오전 9:05:27

글자


그 분이 홀로서 가듯


홀로서 가야만 한다
저 2천 년 전 로마의 지배 아래
사두가이와 바리사이들의 수모를 받으며
그분이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악의 무성한 꽃밭 속에서
진리가 귀찮고 슬프더라도
나 혼자서 무력(無力)에 지치고
번번이 패배(敗北)의 쓴잔을 마시더라도
제자들의 배반과 도피 속에서
백성들의 비웃음과 돌팔매를 맞으며
그분이 십자가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정의(正義)는 마침내 이기고 영원한 것이요
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요
우리의 바람과 사랑이 헛되지 않음을 믿고서
아무런 영웅(英雄)적 기색(氣色)도 없이
아니, 볼꼴 없고 병신스런 모습을 하고
그분이 부활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구 상 (具 常)

댓글 4

  • 2012년 4월 7일 오후 3:53

    홀로 가는 것이 인생이겠죠..

  • 2012년 4월 8일 오후 4:58

    고통마저 지고 홀로서 가야겠죠..

  • 2012년 4월 8일 오후 8:55

    홀로 가는거 맞습니다..그러나 내 안에 계신이 있어 홀로가 아닙니다.

  • 2012년 4월 12일 오후 7:48

    역시 시인은 ㅡ 이 한편의 시가 주는 감동의 파장이 크네요

└ 기 도 ┘기도방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