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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오늘..
재의 수요일..
머리에 재를 얹고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자신을 생각하면서
당신께 자비를 구했습니다.
하느님의 숨결이 없었더라면
그저 흙덩이에 불과했었을 우리..
그러나 그 숨결 하나로 인간이 되어서
살아 움직이는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내세워서
스스로가 하느님인양
교만을 부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깨닫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모든 우주만물의 한부분인 자신도
그저 한 귀퉁이의 한 역할일 뿐인데
그 공로를 내세우고 교만하게
스스로가 한 일들을 하느님인양 내세워서 칭찬받기 원하기 보다는
그저 제가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찬미드리는 일..
그것 밖에는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버렸습니다.
찬미받으셔야할 예수님
당신은 하느님의 외아드님..
그러나 땅위에서 그 많은 사랑을 나누시고도
십자가위에서 억울한 고통을 당하시고
돌아가셔야 한다는 것을
피땀 흘리시면서 번뇌하시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내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시라고
온전하게 맏기셨습니다.
그렇습니다..예수님
저는 항상
사순절은 슬금슬금 피해서
어정쩡하게 도망다녔습니다.
고통이 싫어서
보속이 싫어서
유혹이 싫어서
많은 것들이 번거롭고 귀찮아서..
고통에 따르는 그 많은 것들이 두려웠다는 것이
정직한 대답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용기를 주었습니다.
믿음이 힘을 주었습니다.
깨어서 예수님을 따라가겠다고
제가 십자가를 지지는 않더라도
남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그들이 내게 굴었던 이상의 잔인함이란
것을 저도 알게 되었으니..그것이 그들의 약함 때문에
껍데기만 두꺼워진 허욕들을 벗겨내라는 주문이 얼마나 잔인한 요구인지..
저도 알게 되었으니..차라리..제가 죽어서
곁에서 숨죽이고 지내는 십자가를 제가 지는 사랑을 실천하겠습니다.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역할을 빼앗기는 것이 제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감수하겠습니다..당신께서는 아무죄도 없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아무런 죄도 없이..그저 사랑만 베푸시다가..
저는 허물많은 죄인..그저 뉘우치고..당신을 묵묵히 따라가는 것도 은총이니..
절제와 견딤으로써 많은 것들을 십자가라 여기고서
자신의 공을 인정받기 보다는 겸손하게
교만하게 내세우기 보다는 엎드려서 감사하게
이 모든 것들을 침묵으로 받아들이고
예수님의 사랑을 마음으로 느끼면서 함께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
당신께서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주셨습니다.
하느님 품안에서 지는 예수님의 십자가..일어서라는 격려이지
당신의 고통만 하지는 못하다는 것을 알지만..그것이라도 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고 가슴에 박아서 두고두고 새기겠습니다.
아멘
재의 수요일에
2012. 2. 22. 오전 8:48:11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