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가을..아득히 뒤돌아보게 됩니다.

2009. 10. 16. 오후 6:20:27

글자

 

삶을 뒤돌아보면서 아드막한 생각에 빠져듭니다.

이 가을이 넘어가면 흰머리가 낯설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되는구나..

 

궂이 약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강하지 못해서 얼마나 많은 과실들을 범하고 살았던가..

그저 약하다는 말하나로는 변명이 안되는 잘못들을 저지르면서 그채로 흐르는 세월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노인들은 똑같은 과정을 진저리나도록 살아온 사람들..그래도 역시 마찬가지로 속좁은 아이들..

그래서 인생사는 달라지지 않고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일까요?

 

저 때가 되었을때 내가 일어서서 정리하고 훌쩍 떠날 마음이 될까..싶어..

그래도 살려는 애착이 남아있을까..싶어..

 

지금은 이 한생에 미련없다 큰소리 치지만..이 사랑하는 자잘함들을 어찌 두고서 떠나야 하는지..

그때 문득 떠날수 있을런지..싶어..

 

지금부터 준비를 합니다. 많이 가지지 않고, 많이 누리지 않고, 많이 먹지 않고..(그건 잘 안되는디)..

그래도 최소한의 것들을 가지고 살다가 훌훌 떠나갈 거라고 스스로를 다져봅니다.

 

이승에서 저승에 이르는 건너지 못할 강을 건너기 전에 스스로 해야할 일들을 마치고 떠나야지

내 뒷설겆이 누구에게 맏기지 않고서 훌훌 가볍게 털고 일어나야지..그리 맘 먹습니다.

 

그저 하나 바라는거 있다면, 예수님 마중나오셔서 "애썼다..사느라고 애썼다.."

분명히 그런말씀 해주시리라는거 믿고 지내는 외줄타기의 하루하루들..

 

그렇게 하루하루 떠나갑니다. 타박타박 하루를 걸으면서 암생각 안하고 암불평 안하고

할수 있는 한만 살아가면서 하루씩 지내봅니다.

 

 

 

댓글 3

  • 2009년 10월 16일 오후 8:05

    "이 사랑하는 자잘함들을 어찌 두고서 떠나야 하는지.." 저두 때론 이틀에 갇혀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스스로 생각케함으로써 뒤돌아보는 글귀를 주시는 님의 애쓰심에 그저 고맙습니다.

  • 2009년 10월 16일 오후 8:21

    거문고나 가야금 소리가 함께 하면 금상첨화일 풍경입니다. 이십년 전이라면 고리타분하다 여겼을 동양화의 멋이 가슴가득 아련히 옛 분들의 정취에 취하게 되는군요 - 나이듬의 미학

  • 2009년 10월 16일 오후 8:38

    나이 들어가면 죽음에 초월할 것 같지만 삶에 더 애착을 가진다고 합니다. 요즘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마음의 평화를 꿈꾸고 삽니다.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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