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

2009. 8. 21. 오전 9:29:59

글자

 

한국은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푹푹찌는 더위 속에서도

바람의 느낌이 다르고

무엇보다도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가을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을 시원하게 울어대다가 세상을 떠난다는 매미의 소리..

그리고 높아지고 맑아지는 하늘..

물론 멜번의 자연경관은 더욱 아름다운 것을 모르지 않지만

한국의 정서는 소박하고 사붓하게

그런 가을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담주에는 개강입니다.

개강준비를 하면서 학교에 나와 학생없이 조용한 학교를 즐겨봅니다.

그것도 나름 좋은 시간입니다.

그래도 북적북적 학생들의 소리가 들려야 학교는 좋은 것 같습니다.

내가 이 아이들과 학교라는 테두리를 얼마나 욕해대면서 사랑했는지..ㅎㅎ

사실 이곳을 떠나서 살아본 적이 없고 살 수도 없는 종족이라서 그런 모양인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채로 밴 것들에 실려서 나이들어가는 것인채로 인생인가봅니다.

 

요즘에는 작은 현실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눈앞의 것들 말입니다.

눈앞의 문제들이 심각하고,

반찬걱정과 보고서 문제가 심각하며,

일일이 신경써야 하는 조그마한 클립과 서류들이 심각합니다.

온 세상과 세계관을 넘나들던 젊음을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그채로 지금의 내가 더 좋습니다.

매미와 코스모스가 친구해주고 있답니다.

 

 

댓글 4

  • 2009년 8월 21일 오전 9:47

    한국의 가을이 그립습니다. 여기는 봄바람이 살랑살랑~

  • 2009년 8월 21일 오전 11:05

    가느다란 몸매에 피어오른 코스모스가 예쁘네요. 가을향기가 전해옵니다.~~

  • 2009년 8월 21일 오후 8:32

    현재가 제일 중요 한거 같아요. 과거는 가버렸고, 미래는 오직 않았고,,,

  • 2009년 8월 22일 오전 4:37

    아참 ..매미소리를 잊고 살았었네요. 일주일을 살기 위해 7년을 기다리는..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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