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이 삶을 살아가는 생활인인 자신에게서 사람냄새가 나는가 생각해본다.
시집을 못간 자신은 사실 정말로 남을 배려하는 생각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결혼을 못하면 어른이 못된다는 말들이 두고두고 생각해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이니,
싫더라도 긍정해보면 더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결혼이 인생의 지상목표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삶을 성숙시켜주는 하나의 과정임은 분명한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자식을 낳아서 기르면서 성숙한 어른의 역할을 배우니,
아직도 소녀같다는 소리를 들으면 조금 덜떨어졌다거나 모자라다는 의미도 포함된 의미라는 생각에
조금은 부끄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인 나이가 되어버렸다.
생활 속에는 역할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을 해냄으로써 당연하게 넘어서야하는 책임감이 있다.
그것을 일단 해내고 나서 나머지 꿈도 낭만도 존재하는 것이니
그 기본적인 역할들이 결혼한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 지금 여름방학..
그다지 타인을 배려하면서 살아오지 못한 지난 시간 덕인지
노래방 같이 가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아이 학원 데려다 줘야하고, 밥해야 하고, 남편 심부름 해야하고, 대청소 해야하고,
암튼 기억도 다 못할 이유들로 해서 나는 밀려나서 마지막 순위가 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동그마니 외로움에 떨었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그저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하고 가정을 아루는 것이라는 피상적인 생각이
확깨어지는 정신이 번쩍드는 오십살의 여름방학이었다.
생활이라는 것에는 얼마나 많고 많은 희생과 번거로움이 필요한가..나도 안다.
그러나 그 여유의 시간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예수님더러 노래방 가자고 해봤자 소용없다는 것도 발견하고
결국 홀로서기를 또다시 시도해야하는 양파껍질같은 삶을 받아들인다.
내가 저 나이가 되면은 절대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그런 생각이 많았었다.
그러나 이제금 깨닫는 것은 그 사람은 그렇게 살고 싶어서 그렇게 살고 있겠는가?
나 역시 그렇게 살수 밖에 없으면 그렇게라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니
속이 트이기는 하지만 쓰라렸다. 아! 오십에 철드는 소리..
그래서 누구도 누구를 단죄할 수 없다는 얘기겠지..아니 단죄는 안해도 꼴상사나워하기 보다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대한 연민으로 보듬어주는 고운 맘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맘을 고쳐 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