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저희 가족이 여기 멜번에 온지 이제 일년이 되갑니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색다른 경험입니다.
영화제목에 비슷한 것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연말이라고 일도 없고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고 있어
책도 보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있지요.
성가대라는 조직에 속하게 되고 서핑만 하는 네티즌이
아닌 클럽의 방장이라는 역할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전에 쓰여진 것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의심을 해봤습니다.
처음 클럽을 시작했을 때 그렸던 모습과 비슷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제가 이루어야할
목표라면 목표 아님 목적을 달성했다 생각하니
이제 그만두어야 하는 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오전 미사 후 사제관에서 점심 먹고 난 후에
새로운 방장을 구한다고 했더니 강력하게 반응을 하시더군요.
클럽을 폐쇄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요즘 제가 겪고 있는 문제는 이겁니다.
첫째, 클럽을 만들 당시 그렸던 모습을 이루었다는 것.
안주하려는 스스로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둘째, 오랜 냉담 후 느꼈던 성령의 충만함이 서서히 줄어든다는 것.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인지 남에게 대는
관대함의 잣대가 이번에도 제겐 적용되지 못했습니다.
제 스스로에게 윽박지르듯이 요구합니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합니다. 성당과 멀어지라고 합니다.
하여 어제 저녁에 두 선배님께 답을 요청했더니 간단하고
명료하게 돌아오더군요. 누구나가 겪는 영적인 성장에 따른
성장통이라고.
영적인 성장을 통해 겪는 고통을 피하려고 한다는 증상진단에
스스로의 문제를 클럽활동에 연계시키지 말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모든 일마다 단계가 있듯이 한단계 성장하는 시점이라는 것이죠.
그분에 대해 제가 느끼는 문제를 다른 곳으로 원인전가하려는
모양이라는 말에 번쩍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화를
통해 연말 선물 확실히 받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무교회 원칙에 충실한 사람들이 하는 말은 이렇습니다.
꼭 성당에 가야만 기도가 되고 그분께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니다.
일면 맞는 말 같지만, 어제도 제가 이런 말을 했지만요.
나약한 인간이 항상 똑같이 성령이 충만해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똑바르게 살 수 없다는 걸 저도 압니다. 그래서 성당 안에서
지지고 북적대며 사랑하며 살아야한다는 결론을 얻은 저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