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는 친구 영경아,
클럽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단다,
내 이름을 그대로 불러주는 건 그 옛날(?)의 친구뿐이잖아.
남자에게 받았던 연애편지보다 더 설레었다고,,(그런게 있긴 있었나??)
어젠 도서관에 있었어.
이 나이에 무슨 공부냐고?
나무 벤치에 잠깐 나와 앉았는데
주위에 심어져 있는 나무에서 바람에 실려 내 머리위로
흘러내리는 등꽃향기가 기가 막히더라,
어느 향수보다 더 매혹적이었어.
아카시아같은 모양새의 잎사귀사이에 작은 무리로 피어있는 보라빛 꽃잎에서
그렇게 몽환적인 향이 흘러나오다니
역시 하느님은 대단하신 분이야.
우리 성당에 기다리던 반가운 소식이 왔다는 전갈을 받았는데
왠지 쓸쓸한거야.
냉담 십여년만에 찾아온 성당에서 만났던 요셉신부님에 대한 기억과
지난 3년간의 아픔이 우리 마음에 깊이 자리하고 있어서 - 마음은 살아온 삶의 기억이라고 하잖아
너무 긴 사연의 이야기라 이 자리에서 네게 전하기는 어렵고...
고통을 참아 받을 줄 안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소중한 방법이고
인간이란 믿고 의지할 존재가 아니라
옹서해주고 사랑해 주어야 할 존재라는데..
인생을 낭만적으로 해석하던 시절이 있었지
안개와 폭풍우같던 시절도 있었고
이제 어렴풋하게 알아가는 것은
인생을 마감할 즈음에 가장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사랑일 것 같아.
다정한 편지 고맙다. 들국화 꽃묶음도!
무엇보다 네가 그 힘든 젊음을 보내고 편안해져서 하느님께 감사해.
건강하고 멜번에 한 번 뜨렴, 너 팬클럽도 좀 생긴 것 같으니까, 그럼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