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구일..팔자 좋은 직업이 갖는 쉬는 날입니다.
그러나 사실 어제의 야간 수업을 마치고 늦은 귀가 후 피곤함이 풀리지 않고
내일은 야간 당직을 서야 하니까 오늘 쉬더라도 연구를 하는 것은 무리이지요..
월급 조금 받으니까 일도 조금만 한다고 맘 먹지만..그래도 팔자 좋은 소리이긴 합니다.
사실 어제 학과 회의를 하다고 울화통이 치밀었습니다.
저는 교육학을 가르치지만 간호과에 소속이 되니 주변인..사실 간호사도 아니니
소외된 채 지내야 하는 사람입니다..그러나 비슷한 나이의 중년 여자들끼리 모여서 나누는 이야기가
조금은 낯뜨겁고 조금은 버겁습니다..그래서 '왕따'가 된지 오래이지만
그것도 모자라 한 경쟁의식 투철한 여교수님께서는 학기 시작전부터 제게 폭언을..
물론 제가 성질을 돋군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무슨 권한으로 악을 써대시는지 날벼락을 뒤집어쓰고나서
내가 당신 원하는 것 내어줄테니 이제는 소리지르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난 이제 교직회의 안한다고 나가버리는 것입니다.
사실 압니다. 내 약점을 잡으려고 그렇게 애쓴단 것을..머리위에 군림하고 싶은 맘을..
따라다니면서 내가 자기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고 우기는 그 여인네의 유치한 맘을..
그리고 점잖게 교수라고 고개들고 다니지요..착찹합니다.
교육학 과정을 아예 없애버리기로 결정하기도 했었고..내가 받았던 상처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학장님은 나의 손을 들어주시네요..정말로 상식 이하의 사람이 누구인지..싶습니다.
어제는 생각도 하기 싫었지만 사람사는 곳에 따라다니는 잡음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나만 옳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현실 속에서의 지혜를 구합니다..조금 쉬어보면서..
정많고 인간관계 끈끈한 직장에서의 관계 맺음도 쉬운 일만은 아니지요.
그저 주어진대로 울화통 치밀어도 지방대학 시간강사 다니던 시절을 기억하면서
지금을 풀어나가도록 마음을 찬찬하게 먹어봅니다..그저 있을 수 있는 일들이라 생각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