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통 치밀어도..

2008. 10. 30. 오후 3:22:06

글자
 
 
오늘은 연구일..팔자 좋은 직업이 갖는 쉬는 날입니다.
그러나 사실 어제의 야간 수업을 마치고 늦은 귀가 후 피곤함이 풀리지 않고
내일은 야간 당직을 서야 하니까 오늘 쉬더라도 연구를 하는 것은 무리이지요..
월급 조금 받으니까 일도 조금만 한다고 맘 먹지만..그래도 팔자 좋은 소리이긴 합니다.
 
사실 어제 학과 회의를 하다고 울화통이 치밀었습니다.
저는 교육학을 가르치지만 간호과에 소속이 되니 주변인..사실 간호사도 아니니
소외된 채 지내야 하는 사람입니다..그러나 비슷한 나이의 중년 여자들끼리 모여서 나누는 이야기가
조금은 낯뜨겁고 조금은 버겁습니다..그래서 '왕따'가 된지 오래이지만
그것도 모자라 한 경쟁의식 투철한 여교수님께서는 학기 시작전부터 제게 폭언을..
물론 제가 성질을 돋군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무슨 권한으로 악을 써대시는지 날벼락을 뒤집어쓰고나서
내가 당신 원하는 것 내어줄테니 이제는 소리지르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난 이제 교직회의 안한다고 나가버리는 것입니다.
 
사실 압니다. 내 약점을 잡으려고 그렇게 애쓴단 것을..머리위에 군림하고 싶은 맘을..
따라다니면서 내가 자기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고 우기는 그 여인네의 유치한 맘을..
그리고 점잖게 교수라고 고개들고 다니지요..착찹합니다.
교육학 과정을 아예 없애버리기로 결정하기도 했었고..내가 받았던 상처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학장님은 나의 손을 들어주시네요..정말로 상식 이하의 사람이 누구인지..싶습니다.
 
어제는 생각도 하기 싫었지만 사람사는 곳에 따라다니는 잡음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나만 옳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현실 속에서의 지혜를 구합니다..조금 쉬어보면서..
정많고 인간관계 끈끈한 직장에서의 관계 맺음도 쉬운 일만은 아니지요.
그저 주어진대로 울화통 치밀어도 지방대학 시간강사 다니던 시절을 기억하면서
지금을 풀어나가도록 마음을 찬찬하게 먹어봅니다..그저 있을 수 있는 일들이라 생각하면서..
 

댓글 7

  • 2008년 10월 30일 오후 4:23

    미카엘라 영경 누님 화이팅!! 군림하고 싶어하는 그 교수님 군대 가시라고 하세요~~

  • 2008년 10월 30일 오후 6:14

    한때 학교밥을 먹어서 미카엘라님의 심정을 이해합니다..말씀대로 보따리장사(죄송 시간강사) 하시던때를 거울로 삼아..그러려니 하소서..화이팅!!

  • 2008년 10월 30일 오후 6:50

    가끔은 왜 하느님께서 인생살이를 이렇게 복잡다단하게 만드셨는지, 그 속에 다 깊은 뜻이 있다고들 하지만, 고통을 통해 성숙한 신앙인이 되라고..송교수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소서! 저희에게도 또한.

  • 2008년 10월 30일 오후 7:18

    한국직장생활에서 사람상대가 제일 힘들지요. 길이 아니면 애초에 가지를 않는다고, 원래 천성이 고약한 사람은 상대를 안하는 것이 상책 입니다. 천성은 아무도 못고치니까요.

  • 2008년 10월 31일 오전 11:42

    송 교수니 상황이 남의일 같지만 않네요,저도 이곳에 오기전 학교에 있었거든요.식자들의 힘 겨루기??? 그저 그러려니 하고 맘 상해 하지 마세요....

  • 2008년 10월 31일 오후 2:37

    사람에 대하여 포기가 되기 전까지는 힘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그 '포기'라는 것 말입니다.

  • 2008년 10월 31일 오후 4:57

    주님이 주시는 십자가 중에서 가장 버겁고 힘들었던 것이 인간관계에서 생겨나는 것 같네요. 자매님의 마음에 평화가 자리잡게 해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화이팅~~~~~~~~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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