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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에서 돌아온 이들이 이민족과 혼인을 맺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 본 에즈라는, 옷을 찢고 머리카락과 수염을
뜯고는 저녁 제사 때까지 넋을 잃고 앉아 있다가(에즈 9,3 참조),
단식을 그치고 기도를 바쳤는데, 그 기도의 첫 부분이 오늘의 독서입니다.
“저의 하느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 죄악은 머리 위로 불어났고, 저희 잘못은 하늘까지 커졌습니다.”
에즈라는 죄를 용서받고 나서도 다시 죄에 떨어지고 마는
이스라엘의 나약함을 고백하면서 이스라엘의 과거 역사를 돌아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을 거슬러 죄를 범하고 그 결과로
유배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에게, 하느님께서 다시 자애를
베푸시어 이제 유배지에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는 자기들을 용서해 주신 하느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다시 이민족과 결혼하여 조상들의 죄를 되풀이하고 있는
백성들을 위하여 에즈라는 뉘우치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합니다.
물론 에즈라가 이런 죄를 지은 것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그는 하느님 앞에 더 이상 드릴 말씀도 면목도 없음을 잘 알면서도,
백성들을 대신하여 그들의 죄를 들고 하느님 앞에 나와 무릎을 꿇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조상들의 죄와 동족의 죄를 참회하면서 올린 그의 기도는,
하느님께는 예언자의 중재 기도처럼 겸허하게
봉헌되었고 온 이스라엘에게는 그들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하나의 기폭제와 모범이 되었을 것입니다.
조상들의 잘못을 반복하여 무너지는 백성들을 질책하면서도
그들을 다시 일으키려고 율법 학자요 사제인 에즈라가 올린 기도와
진솔한 노력은, 죄와 불의가 만연하다 못해 창궐하더라도 그 탓을
서로 미룰 뿐 아무도 그 죄를 들고 하느님 앞에 나서려 하지 않는
요즈음 세태에, 커다란 경종을 울리는 참스승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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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푸르른 그대가 희망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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