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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이라는 바리사이가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하였는데,
복음의 정황을 살펴볼 때,
그는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살았고,
경제적으로도 부유하고 부족한 것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고,
더욱이 윤리적으로 깨끗하기에 용서받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나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이라고 자처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닦은 뒤 향유를 발라 드리는 여인은 죄스러움과
부끄러움 때문에 머리도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여인은 스스로 죄인이요 부족한 사람이기에
주님의 자비와 용서와 사랑이 절실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모두 그 여인이 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예수님만 모르시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 죄인인 줄 알 터인데.
저런 죄인을 못 알아보다니 예언자가 아닌 모양이구나.’ 하고
바리사이는 생각하고 있었겠지요.
예수님께 그 여인은, 죄를 용서받은 사람이었고
당신을 많이 사랑한 이였습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는 그 여인이 죄를 용서받았음을 알지도 못하고,
예수님에 대한 그 여자의 사랑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발라 드리는 행동을 보고 험담을 하는 사람들과,
그 행위에서 그 여자의 지극한 사랑을 알아보시는
예수님 가운데 과연 어느 편이 옳을까요?
어떤 사람의 잘못을 알고 있다고 하여 그를 죄인으로 영원히
낙인을 찍어 버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그가 죄를 용서받아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께서도 그를 더 많이
사랑하실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사를 곰곰이 살펴볼 때, 악한 사람보다는 착한 사람일수록 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을 더 많이 느낀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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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내게 있는 향유 옥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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