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2015. 9. 13. 오후 7:14:50

글자

 

    오늘의 묵상
    ‘광야의 구리 뱀과 주님의 십자가!’ 독서의 말씀은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예표로 이해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어, 당신 십자가를 통한 구원을 암시하셨습니다. 그런데 집안에서 누군가 부당하게 수치스러운 형벌을 받고 죽었다면, 그 일을 자랑하시겠습니까? 더욱이 처형 도구로 사용된 형구를 다른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시겠습니까? 로마 시대, 극악무도한 정치범이나 흉악범의 사형을 집행할 때 십자가형에 처하였는데, 고통이나 그 방법 면에서 너무 수치스럽고 끔찍해서 로마인에게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당시 죄수에게 사형을 집행할 때 십자가 외에도 여러 도구가 사용되었는데, 바오로 사도는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참수로 순교했습니다. 그나마 그래도 로마인의 명예를 존중해 준 것이었으니, 바오로 사도는 이른바 명예사한 것이지요! 이와는 달리, 한순간에 목숨을 끊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 극도의 고통을 겪으면서 서서히 죽어 가게 하는 십자가형은, 단순히 큰 죄에 대한 벌로서만이 아니라 그 형벌을 내리는 편에서 볼 때, 절대적인 힘과 권위를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하였지요. 절대 권력에 도전하는 사람의 최후는 반드시 이러할 것이라는 일종의 교육적인 효과도 고려하여, 십자가형은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집행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다고 선언하였고(갈라 6,14 참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수치스러운 처형 도구인 십자가를 곳곳에 걸어 놓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피하고 싶어 하는 그 길을 생명의 길이라고 고백합니다.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을 지내는 오늘, 이렇게 끔찍한 십자가가 그리스도교의 상징이 되었다는 커다란 역설을 기억하면서 십자 성호를 긋거나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거기에 담긴 심오한 의미도 함께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 십자가 짊어지신 예수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목록 전체보기 →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15.09.15조회 38아들 수난 보는 성모 맘 저미는 아픔 속에 하염없이 우시네.15.09.14조회 35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15.09.13조회 37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15.09.12조회 37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15.09.11조회 34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15.09.10조회 37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15.09.09조회 35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15.09.08조회 38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15.09.07조회 38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15.09.06조회 37예수님께서는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신다.15.09.05조회 39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15.09.04조회 38그들도 신랑을 빼앗기면 단식할 것이다.15.09.03조회 38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15.09.02조회 36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15.09.01조회 37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15.08.31조회 40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15.08.30조회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