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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깊어지면서 성탄절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눈이 내리기를 바랍니다.
설경을 감상하려는 욕심에서가 아닙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노래를 들으며 도시의 달콤한
성탄절을 즐겨 보고자 해서도 아닙니다.
얼굴에 와 닿는 눈송이의 차가운 감촉의 힘을 빌려서라도
순수하고 가난한 마음에 가 닿지 못하게 하는
오랜 미망과 욕심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눈 내리는 날에 구유의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는 것을
상상하다가 흑백 사진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여행길에 한 작은 미술관에서 우연히 만났던 마리오 쟈코멜리의
‘나에게는 얼굴을 쓰다듬을 손이 없다.’라는 작품입니다.
1960년대 이탈리아의 한 작은 도시의 신학교에서 찍은 이 연작
사진들 속에서는 신학생들이 눈 내리는 날 해맑게 웃으며 뛰놀고 있습니다.
검은 수단이 하늘의 축복과도 같은 눈송이와 잘 어울리고,
그들에게서 날아오를 듯한 즐거움과 상쾌함이 느껴집니다.
순수함과 단순함이 큰 기쁨을 선사한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사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차가운 겨울날 누추한 마구간에서
가난한 부모의 아이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말씀의 강생은 그 누구보다도 먼저 가난한 이들의 기쁨이며
구원이라는 것을 보게 하시려는 하느님의 섭리라는 점을 묵상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마리아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성탄절의 정신이 여기에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비천한 이와 굶주린 이들을 배불리시고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는 하느님을 기쁨에 넘쳐 찬미하십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우리의 마음과 삶에 들러붙어 있는
욕심과 교만의 옷을 벗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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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magnific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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