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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심할수록 우리의 몸을 녹일 온기가 더 그립습니다.
눈이라도 내려 냉랭한 마음에 생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겨울에는 러시아의 작가들이 자주 떠오릅니다.
‘닥터 지바고’가 썰매로 눈보라 속을 달리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면서 작가 파스테르나크의
‘집에 아무도 없으리’라는 시 한 구절을 음미합니다.
“집에 아무도 없으리/ 땅거미만 머물 뿐 커튼 걷힌/
창으로 투명하게 내비치는/ 어느 겨울날.”
이처럼 우울하고 쥐 죽은 듯한 적막에 휩싸인 겨울 한가운데
우리의 마음이, 내리는 눈을 보며 깨어날 것임을 그는
‘눈이 온다’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눈이 온다, 눈이 온다/ 눈이 오자 모든 게 설렌다/
새하얘진 행인도/ 깜짝 놀란 초목도/ 교차로의 모퉁이도.”
설레는 마음은 우리의 눈을 뜨게 합니다.
그리고 미래의 약속을, 약속의 도달을 믿고 보게 합니다.
파스테르나크가 ‘집에 아무도 없으리’라는 시에서 노래하듯이,
아무도 없는 쓸쓸한 집에 반가운 손님이 오신 것을 문득 알아차리게 합니다.
“그런데 문득 두터운 커튼이/ 홀연히 떨리면서/
정적을 헤아리는 발걸음으로/ 마치 미래처럼, 너는 들어오리.//
너는 문 앞에 나타나리/ 어느 흰옷 차림으로, 다소곳이/
눈송이로 짠 듯한 옷감으로/ 지은 옷을 입고서.”
대림 시기의 둘째 부분을 시작하는 오늘 전례에서
우리는 마태오 복음의 도입부인 예수님의 족보를 들었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첫 구절에 하느님께서 베푸신 구원사의 업적과
미래의 구원 약속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구원의 역사에는
인간의 생각이나 계획을 넘어서는 하느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대림 시기를 지내며 성탄에 도달하는
구원을 미리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늘 깨어 있는 정신과 설레는 마음을
가진 이만이,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구원의 약속을 믿고
하느님의 섭리를 깨달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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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그 아기 누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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