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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에 천사가 빠질 수는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브리엘 천사는
즈카르야에게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우리는 구약 성경에서도 사람들의 삶이 결정적인 계기를 맞을 때
천사가 그들을 인도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그러나 대림과 성탄 시기에 복음이 전하는 천사들의 소식은
우리에게 더욱 큰 울림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성모님께
메시아의 잉태를 알리고, 요셉은 꿈에서 천사의 계시를 받고
두려움 없이 마리아를 맞이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성탄을 알리는 천사들을 만나며
목가적 풍경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번잡함이 이 세상을
다 메운 것 같은 우리 시대에 천사들의 자리는 어디에 있을까요?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 미셸 세르는 자신의 저서 『천사들의 전설』에서
소통 단절의 시대를 극복하는 관계의 철학을 펼치며
현대의 천사론을 시도합니다. 세르는 오히려 도시적 삶을 가득 채운
‘망’과 ‘의사소통’에서 천사의 흔적을 바라봅니다.
그는 오늘의 우리도 여전히 천사를 ‘만나고’,
천사의 의미를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의 천사론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성탄절의 천사들을 주제로 펼치는 대화입니다.
세르에 따르면 천사들은 ‘말의 전달자’로서, ‘하느님과 인간의
중개자가 마침내 살과 피로’ 도래할 것을 기다리는 존재입니다.
그들은 ‘공허하고 무의미한 지껄임’으로서의 언어를 넘어
‘생명력과 사고력 그리고 신성이 있는
육신’으로 구현되는 말씀의 매개체입니다.
그들이 사람들에게 말이며 행위인 강생하신 말씀을 전했을 때
이제 인간의 역할이 시작됩니다.
“이제부터 천사들의 역할은 평범할 것이고, 그들의 시대는 끝날 거야.
천사들의 역할과 시대는 이미 종료되어 있을 거야.
왜냐하면 메시지는 여기에, 이 자리에, 이 활기찬 공간에,
동물들이 있는 이 외양간에, 네 발 동물들에 에워싸인 이 요람에,
이 냄새나는 구유에 있기 때문이야.”
우리는 이 대림 시기에 천사들이 전해 줄
‘말씀이 살과 피가 되시리라.’는 소식을 갈망합니다.
이는 곧 도래할 것이며 천사는 떠나갈 것입니다.
이제 육신을 지닌 우리의 사명이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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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그 때가 이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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