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2014. 12. 20. 오전 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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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묵상
    “우리는 겨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서리와 얼음 옷 입은 소나무 가지를 응시하려면// 그리고 오래도록 추위에 떨어 봐야 한다/ 1월의 햇빛 속에 아득히 반짝이는/ 가문비나무 보기 위해서는.” 미국의 시인 월러스 스티븐스의 ‘눈사람’이라는 시의 첫 대목입니다. 마음의 눈을 뜨고 ‘실재’를 대면하고자 준엄할 정도로 자신을 성찰하는 시인의 각오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대림 시기에 우리 또한 우리의 눈을 가리는 온갖 허울과 망상을 걷고 성탄에서 드러나는 강생의 신비를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비는 관념이 아니라 실재이며, 우리는 이 신비를 진리 안에서 사랑할 때 비로소 만나게 됩니다. 프랑스 출신의 철학자 시몬 베유는 이러한 사실을 자신의 책 『뿌리내림』에서 다음과 같이 비범하게 통찰합니다. “진리는 실재의 번뜩임이다. 사랑의 대상은 진리가 아니라 실재다. 진리를 욕망한다는 것은 실재와의 직접적 접촉을 욕망하는 것이다. 실재와의 직접적 접촉을 욕망하는 것이 사랑이다. 진리를 욕망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진리 속에서 사랑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의 진리를 알고 싶어 한다. 그러니 진리에 대한 사랑을 논하기보다는 사랑 속에 존재하는 진리의 정신을 논하는 편이 낫겠다. 진정하고 순수한 사랑은 항상 그 무엇보다 온전히 진리 안에 머물기를 바란다.” 눈앞에 다가온 성탄절에 우리는 아기 예수님에게서 빛나는 구원의 진리를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참된 실재인 강생의 신비를 사랑을 통해 만나야 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허황된 욕심과 이지러진 선입견을 모두 내려놓아야겠습니다. 소문이나 신화가 아니라 실재로서의 구원의 신비가 우리 앞에 와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두 팔을 벌려 받아 안을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 앞에 계십니다. 깨끗한 마음과 맑은 눈으로 당신께 다가오기를 기다리십니다.
 -출처 매일 미사-




♬ Alma Redemptoris M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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