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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에도/ 너 마음 설레지 말라./ 아무것에도 너 놀라지 말라./
다 지나가느니라./ 하느님은 변하지 않으시니/ 인내로써 모든 걸 얻으리라./
하느님을 차지하는 이/ 아무것도 아쉽지 않아/ 하느님만으로 족하리라.”
오늘 교회가 기리는 예수의 데레사 성녀가 기도한
‘인내’라는 시의 앞부분입니다. 깊은 위안과 깨달음을 주는 이 구절을
찬찬히 묵상하면서 단순한 기도 속에 흐르는 데레사 성녀의 영성을 느낍니다.
그녀의 탄생지를 따서 흔히 ‘아빌라의 데레사’로 불리는 성녀는
같은 스페인 출신 십자가의 요한 성인과 마찬가지로
16세기에 가르멜 수도회의 쇄신과 영성 정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데레사 성녀에게서 꼭 배우고 본받아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참된 겸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녀는 겸손이야말로, 참된 자신을 발견하고 주님과 일치하는
길을 걸으며 기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현대의 주관주의와 소비 중심의 문화 속에서 자기도취와
자기혐오의 극단을 오가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태도가 병이자 오류이며, 진정한 자존심과 자기 인식은
깊은 겸손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성녀의 삶에서 확인합니다.
겸손은 조건 없는 사랑을 체험하게 이끄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데레사 성녀는 교만만이 아니라
우리를 절망으로 이끄는 거짓 겸손도 경계합니다.
그러면서 참된 겸손을 지닌 영혼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이 영혼에게는 혼란이나 불안, 어둠이나 메마름이 없습니다.
그렇기는커녕 평화와 감미와 빛 가운데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배신한 것을 뉘우치나, 주님의 자비로 마음이 환하고 밝음을 느낍니다.
그를 채운 빛은 자기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 뿐 아니라,
이렇게 기나긴 세월 동안 자기를 참아 주신 지존을 찬미하도록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낍니다”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자서전 『천주 자비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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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아무것도 너를-아빌라의 데레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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