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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제자들과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 자리를 만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자리를
매우 주의 깊게 준비하시고 그 뜻을 분명하게 일러 주십니다.
'당신의 때가 다가왔기에' 제자들과 파스카 축제를 함께 지내며
파스카 음식을 나누는 것은 당신의 간절한 뜻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주님께서 바로 저를 위하여
준비하신 마지막 만찬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저는 과연 스승님의 발치를 얼마나 충실히 따라다녔는지를
돌아보니 뉘우치며 한탄하는 마음이 가득 찹니다.
이처럼 그분을 사랑한다고는 하면서 제자로서
온전히 따르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을 정호승 시인이
'신발'이라는 시에서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닌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한 일이라고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닌 일밖에 없다/ (중략)/
그분은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신은 신발 그대로 따라오라 하셨지만/
나는 언제나 새 신발을 사러 가느라/
결국 그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오늘도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닌다/
그분의 발에 밟혀도 죽지 않는 개미처럼/
그분의 발자국을 들고 다닌다/
발자국의 그림자를 들고 다닌다."
스승님께서 만찬 석상에서 나누어 주시는 음식을 받으며
저는 부끄러움으로 얼굴 붉힙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못내'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모습에 깊이 머물면서, 다시금 용기를 내어 성주간의
한가운데인 지금 여기에서 그분을 따르는 마음을 굳게 다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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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La tenebre n' est point tenebre(어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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