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2014. 4. 14. 오전 4:33:03

글자

 


    오늘의 묵상
    성주간 월요일 아침에 고요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입니다. 태풍 전야의 정적과 긴장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미사 뒤에 잠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조용히 자리에 앉아 묵상합니다. 한 해의 전례주년에서 어느 때와도 비길 수 없는 경건한 시기인 이 성주간을 지낼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라는 놀라운 사건이 이어지건만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상하게도 온화한 바람에 부드럽게 눕는 들풀이었습니다. 괴로움도 있으시련만 흐트러지시거나 동요하시지도 않고 조용히 마리아에게 당신의 발을 맡기시며 당신의 죽음과 장례를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부드럽지만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심상과 함께 인상적인 장면 하나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장례 미사 광경입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 찬 미사였지만 지금 제 기억에 떠오른 바티칸 광장은 텅 빈 것 같고 시간이 멈춘 듯했습니다. 다만 특별한 장식 없는 관 위에 놓인 복음서가 바람에 나부낍니다. 며칠 전인 4월 2일이 교황님이 선종하신 지 아홉 해가 되는 날이었기에 이 모습이 기억났을지도 모르나, 이번 성주간을 위한 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길을 따라나서리라 다짐합니다. 오랫동안 딱지처럼 몸에 달라붙어 있는 의심과 주저함, 두려움에서 벗어날 것을 다짐합니다. 끊임없이 애착했던 헛된 장식이나 치장을 치우리라 마음먹습니다. 이러한 길에 조용하지만 변함없는 사랑이 놓여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 길이 바로 부활과 생명의 길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가신 길을 저도 운명으로 여길 수 있기를 기도할 따름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 내게 있는 향유 옥합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목록 전체보기 →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14.04.16조회 36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14.04.15조회 39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14.04.14조회 43+ 마태오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14.04.13조회 56예수님께서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리라.14.04.12조회 48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14.04.11조회 45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14.04.10조회 52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14.04.09조회 40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14.04.08조회 44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14.04.07조회 39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14.04.06조회 38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14.04.05조회 46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14.04.04조회 48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14.04.03조회 60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14.04.02조회 48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었다.14.04.01조회 43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14.03.31조회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