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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의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 사랑의 역사를
기억하도록 거듭 촉구합니다. 곧, 하느님은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고
도와주시며 응답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호소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당신이 하느님 아버지를
사랑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십니다.
이로써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자기 자신의 뜻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데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몸소 보여 주십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굽어보시고 베푸신 사랑과,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인간이 주님께 응답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환하게 드러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지금 여기에서 그분의 사랑을
실감하지 못하는 가운데 내 의지를 그분에 대한 사랑으로
드릴 용기가 없으니 답답한 심정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그분의 사랑을 멀찌감치 바라볼 뿐,
정작 그분과 나 사이에는 사랑의 대화 대신
무거운 침묵만이 존재한다고 실망합니다.
그러나 그 침묵이 차가운 단절만을 뜻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 신부는 『열린 손으로』라는 책에서
침묵의 다른 얼굴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집에서 오는 빛으로 보름달이 환한, 그런 밤이 있듯이,
텅 빈 교회 뜰에 참새들이 시끄럽게 재잘거리는
평화롭고 아스라한 침묵도 있다.
그때 내 가슴은 기쁨으로 노래하고 혼자가 아님을 느낀다. ……
그러하여 나는 내가 되고 너는 네가 된다. 그때 우리는 서로를
겁내지 않고 평화와 침묵을 선물한 천사에게 우리의 모든 말을 내맡긴다."
주님의 사랑은 저 멀리 있고 우리의 사랑은 아직 연약할 뿐이어서,
그분과 나 사이에는 한밤중의 침묵만이 흐른다고 느끼는
순간이 우리 삶에 자주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침묵이 이미 따뜻한 사랑에 물들고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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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당신뜻을 따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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