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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1독서인 탈출기의 한 장면은 이스라엘 백성이 극적으로 이집트를
탈출한 뒤 연이어 주 하느님을 시험하는 사건 가운데 하나입니다.
15장의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의 노래'에서 표현되듯이 이집트의
해방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의 실존 자체를 흔들어 바꾸어 놓습니다.
이로써 이들은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더없이 명백하게 체험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체험 이후에도 현실적 삶의 시련이 계속될 때마다
그들은 하느님을 의심하고 시험합니다.
이제 오늘의 제1독서인 17장에서 하느님에 대한
백성의 시비와 시험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마실 물이 없다고 불평하는 백성의 기세가 대단해서
모세는 신변의 위험을 느낄 정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하십니다.
이로써 하느님께서 그들이 만나게 되는 적대적인
자연환경보다 위대하시다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탈출기 15장에서 17장에 이르는 장면들을 오랜만에 찬찬히 묵상하면서
사순 시기에 우리가 하느님을 체험하는 방식에 대하여 성찰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겪는 현실의 삶을 정직하게
영적 투쟁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비록 그것이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체험이
우리 삶의 깊은 곳까지 들어올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을 의심하고 시험한다는 죄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순간에 사실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겉치레 신앙을
시험하시고 단련하시며 정화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묵상하게 됩니다.
참으로 사순 시기는 온실과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는 화초와
예쁜 그림 같은 신앙이 아니라 메마른 광야에서 신앙을
발견하는 때이고,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으로 주님을 만나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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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우물가의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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