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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를 시작한 지도 이레가 지났습니다.
재의 수요일에 다짐한 결심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때가 되었습니다.
'회개'라는 사순 시기의 근본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성찰해 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특히 사순 시기와
대림 시기에 회개에 대하여 자주 듣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자칫하면 회개의 다짐을 정례적이고 뻔한 일처럼,
또는 습관적인 잘못을 고치려는
순차적인 노력의 반복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꼭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다 보면 회개의 참뜻을 간과하기가 쉽습니다.
회개의 실천은 아닌 게 아니라
평온한 일상에서 행하는 평범한 일과 관련됩니다.
그러나 회개의 본질은 근본적으로 절박함의 인식과 삶의 전환에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의 동포들을
구하려는 에스테르 왕비의 간절한 기도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쉬지 않고 끈질기고 절박하게
주님께 청하라는 예수님의 권고를 기억해야 합니다.
회개는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삶을 위한 '유일한' 길을
발견하려는 노력이므로 삶과 죽음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회개'의 그리스 말 '메타노이아'(metanoia)는 생각을
철저하게 바꾸고 돌아선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식의 전환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식은 시작일 뿐, 삶의 방식이, 더 나아가 인격이 바뀌는 것을 뜻합니다.
유다인 종교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그의 책 『인간의 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돌아섬이란 언제나 자신을 목적으로 삼는 이기심의
미궁에 빠졌던 사람이 하느님께로 가는 길,
즉 바로 그 사람이 하기로 하느님이 결정하셨던
독특한 그 일을 성취하는 길을 찾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살지 못하게 하는
모든 장애물을 치우고 양심을 깨우는 것이 회개입니다.
그러기에 온전한 삶을 갈망하는 사람에게 회개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더없는 절박함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우리도 삶을 변화시키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회개를 실천할 것을 거듭 다짐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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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기다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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