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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순 시기는 봄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성무일도』에서 사순 시기의 찬미가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어느덧 세월 흘러 봄이 돌아와/ 사십 일 재계 시기 다가왔으니/
교회의 신비로운 전통에 따라/ 마음을 가다듬어 재를 지키세."
봄바람에 설레는 마음으로
꽃나무에 새순이 돋아난 것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을 닮아 무엇인가 새로워지고 싶은 갈망이 일어납니다.
교회는 이러한 바람을 그저 흘려보내지 말고
실현해 볼 것을 촉구하며 재계를 지키라고 권고합니다.
이렇게 진지하게 재계를 지킬 때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신앙인답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의 이러한 종교적 실천은 결코 수행을 위한
수행이 아니며, 세상에 대한 무관심을 뜻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이 종교적 실천은 세상 안에서 주님의 뜻대로 정의와 자비가
꽃피기를 기다리고 또한 그것을 위하여 헌신하려는 노력에 속합니다.
그래서 단식과 자선의 참된 뜻은 주님의 날을 기다리며
세상에 선을 실천하려는 갈망 속에서 드러납니다.
러시아의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걸작 '희생'은,
늙은 아버지가 들려준 한 수도승의 전설에 따라
바닷가의 죽은 나무에 물을 주는 어린이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땅과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모습입니다.
세상의 큰 불의와 고난을 생각하면,
우리의 작은 실천들은 어쩌면 죽은 나무에서 꽃이 필 것을
기다리며 물을 주는 아이의 모습과도 같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시는 분이
바로 이 봄에 우리 마음에 찾아오신 주님의 성령이십니다.
새로운 세상을 바라며 그것을 위하여 헌신하는 사람만이
새롭게 변화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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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마음을 열어요(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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