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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가 권고하는 단식의 의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습관적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오늘 들은 독서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단식의 진정한 뜻을 생각해 본다면
이 사순 시기를 충실히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1독서의 이사야서는 단식을, 이웃을 위하여
투신하는 의로움의 행위와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종교적 계명으로서의 단식이 향하는
목적지를 분명하게 보게 됩니다.
단식하는 것은 우리가 주님의 의로움에 물들어 가고
그 의로움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되려는 것입니다.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은 "하늘은 의로운 사람의 영혼"이라는
아름다운 표현을 남겼습니다.
무릇 신앙인이라면 하늘을 기다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들은 지상의 순례 여정에서 그 하늘을 자신의
마음에 감히 담을 수 있기를 바랄 것이며, 그들이 담고자 하는
하늘은 다름 아닌 의로움이라고 성경은 가르쳐 줍니다.
그렇다면 단식은 그 의로움이 자신의 마음에 자리하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수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단식은 의로움을 가리는 이기적인 욕망을 버리고
절제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며, 이웃을 위하여
자신의 몫을 내어놓는 의로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단식은 작은 발걸음일 따름입니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은 그 길을 모른 채
헛된 노력을 하지 않는 데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자 하는 진심과 이웃을 염려하는 애덕에서
우러나온 단식은 하느님 나라의 의로움을 기꺼워하고
즐길 수 있도록 우리를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그 기쁨의 자리에서 단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의로움을 사랑하고 그분과 함께하는
기쁨에 맛 들이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크고
작은 모든 수행의 궁극적 목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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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나눔의 기쁨으로 / 홍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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