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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류 시인 메리 올리버의 『완벽한 날들』이라는 책을 읽다가
'아침 산책'이란 아름다운 시를 발견하고 좋아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그 시를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감사를 뜻하는 말들은 많다./
그저 속삭일 수밖에 없는 말들./
아니면 노래할 수밖에 없는 말들./
딱새는 울음으로 감사를 전한다./
뱀은 뱅글뱅글 돌고/
비버는 연못 위에서/ 꼬리를 친다./
솔숲의 사슴은 발을 구른다./
황금 방울새는 눈부시게 빛나며 날아오른다./
사람은, 가끔, 말러의 곡을 흥얼거린다./
아니면 떡갈나무 고목을 끌어안는다./
아니면 예쁜 연필과 노트를 꺼내/
감동의 말들, 키스의 말들을 적는다."
사순 시기가 더욱 깊어 가고 있습니다.
이때에 나 자신에게서 드러나야 할 변화의 표징이
무엇일지 다시금 찬찬히 생각해 봅니다.
자신의 행동과 생각과 감정을 억누르는 법을 익히는 것이
사순 시기의 여정의 목적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아름답고 살아 있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그 감정을 자유롭고 꾸밈없이 표현하는 것이 우리가 애써 온
기도와 자선과 절제의 열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메리 올리버 시인이 노래하듯,
감사야말로 우리가 왜곡 없이 자연스럽게 느끼고 소박하게
그러나 숨김없이 표현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탄식하십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께서 주신 존재의 신비에
감사하고 감동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떠한 희생과 절제를
실천한다 하더라도 그분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무시한 채 살아가는 완고하고 가련한 사람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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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주여 생명의 말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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