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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십니다.
수난기의 이 장면에서 우리는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합니다.
'잠시' 동안 수많은 생각이 스칩니다.
주님의 사랑, 우리의 죄, 세상의 고통이 심장을 두드립니다.
십자가 경배 때에는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그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분께서 바로 우리의 죄 때문에,
우리를 향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셨음을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눈물과 함께 깨닫습니다.
이제 성주간에 자주 들었던 바흐의 '마태오 수난곡'의
가사를 음미하면서 주님의 수난기에 다시 귀 기울여 봅니다.
바흐는 수난기를 읽는 사람의 마음과 심정을
잘 표현한 작사가 피칸터의 가사에도 곡을 붙였습니다.
이 곡은 십자가의 길이 왜 시작되었는지 노래합니다.
"사랑 때문에, 우리 구세주께서는 죄를 지으신 일이 없으면서도
죽으려 하시니, 그로 말미암아 내 영혼에
영원한 파멸이나 재판의 벌이 남아 있지 않게 ……."
또한 바흐가 '아, 골고타!'를 작곡할 때에는
그 스스로가 골고타의 형장에 있는 듯한
깊은 종교적 체험을 했다고 그의 아내가 전합니다.
이 길지 않은 곡은 골고타의 처절함을 가슴 사무치게 드러냅니다.
"아! 골고타, 저주받은 골고타! 영광의 주님께서 여기서
수치스럽게 돌아가셨으니, 이 세상의 축복과 구원이신 분이
저주처럼 되어 십자가에 매달리셨네 …….
바흐의 또 다른 곡의 선율은 마태오 수난곡에 여러 번 나오며
『가톨릭 성가』에도 '주 예수 바라보라'(116번)라는
제목으로 들어와 있어 우리가 즐겨 찾는 성가이기도 합니다.
이 합창은 십자가를 바라보는 우리의 간절한 심정을 그대로 표현합니다.
"언젠가 제가 이 세상을 떠나야 할 때 주님은 저를 떠나지 마소서.
제가 죽음을 겪어야 할 때 주님은 저를 지켜 주소서 ……."
이제 숨을 거두신 예수님의 시신이 내려지고 무덤에 안장됩니다.
눈물과 감사가 함께 우리의 마음을 채웁니다. 바흐는 마태오 수난곡의
맨 끝을 무덤을 바라보는 이들의 합창으로 맺습니다.
이것은 또한 우리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눈물에 젖어 무릎을 꿇고 무덤에 계신 당신을 부릅니다.
편히 쉬소서, 편히 쉬소서! 당신의 무덤과 석관은 번민하는 양심에게
편안히 쉴 잠자리가 될 것이요 영혼들의 안식처가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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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바흐 - 마태 수난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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