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 권 제 오 장
뉘 있어 나를 당신 안에 쉬게 해주리까? 그 누가 당신으로 하여금 내 마음안에 오시게 해주리까? 내 마음 흠뻑 취하게 만드시면 내 죄악 모두 잊고, 오직 하나인 나의 행복 당신을 얼싸안으오리다. 당신은 나의 무엇이 되시나이까? 어여삐 여기소서 아뢰리이다. 내가 당신의 무엇이길래 날 같은 것이 당신을 사랑하라 명하시고 (역주: “네 주 하느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사랑하라” <신명 6,5; 마태 22,37> 및 “누구든지 만일 주를 사랑하지 아니하거든 저주를 받을지어다”<1고린 16,22>의 메아리), 아니하면 진노하시며 엄청난 비참을 내리시리라 으르시나이까? 당신을 사랑 아니하는 것이 작고 작은 비참이라도 되는 것이랍니까? 아아! 주 내 하느님이여, 당신이 나의 무엇인지 어여삐 여기심으로써 내게 말씀하소서. “내 영혼에게 말씀하소서. 네 구원이 나로라”(시편 34,3)고.
이리 말씀하소서, 듣겠나이다. 보소서 주여, 당신 앞에 내 마음의 이 귀들을. 이를 열으사 내 영혼에게 말씀하소서, 네 구원이 나로라고. 이 목소리 뒤로 내달아 가서 당신을 붙잡고 말으오리다. “당신 얼굴을 나한테서 감추지 마옵소서.” 차라리 뵈옵고 죽으리다, 아니 죽기 위해서. (주: 신의 얼굴을 보면 죽는다는 것이 ‘ Exodus’와 고대인들의 일반통념이었다 여기 처음의 죽음은 육체의 것이요, 둘째는 영혼의 죽음이다. 저자는 영혼이 구원되지 못하는 것을 두번째 죽음이라 했다.)
당신이 오시기엔 너무나 좁은 내 영혼의 집이오니 넓혀주소서. 무너져가오니 고쳐주소서. 당신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있는 줄 아니이다. 숨기지 않나이다.
그러하오나 이걸 닦아줄 이 누구겠나이까? 당신 아닌 어느 누구를 보고 “내게 숨겨진 것들에게서 주여 나를 깨끗이하소서. 남의 것들에게서 당신 종을 용서하소서”(시편 18,13)라 부르짖으오리까? “믿나이다. 그러기 또한 아뢰나이다”(시편 115,1).
주여, 당신은 아시옵니다. 내 하느님이여, “내가 당신께 내 죄를 고백하였삽더니 당신은 내 마음의 악을 사하여주시지 않았나이까?”(시편 31,15).
진리이신 당신과 더불어 시비를 가리려 아니하옵고, “내 죄악이 스스로 속을까 저허”(시편 26,12) 내 자신을 속이고 싶지도 않사옵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 송사하려 들지 않습니다. 까닭은 “주여, 당신이 죄악을 살피시면 뉘 능히 당하리이까?”(시편 129,3)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