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제일권 제이장

2005. 7. 24. 오전 12: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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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제 일 권  제 이 장

 

내 천주, 내 주 하느님을 부른다 함이 어인 말인고, 그를 부름이 곧 내 안으로 불러 모심이거늘? (역주: 묻는 형식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고백록”에 있어 저자의 독특한 수법이다.)

내 하느님이 내게 오실자리가 내 안에 있기라도 하단 말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창세 1,1) 천주, 그 하느님이 오실 자리가 내 안에?

내 임자 하느님이시여, 당신을 용납할 무엇이 과연 내 안에 있으리까? 당신이 창조하셨고, 나를 그 안에 만드신 저 하늘과 땅이 당신을 담기라도 하나이까? 아니오면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당신 없인 있지 않을뻔 했기에 있는 것이란 무었이든 당신을 용납하는 것이랍니까?

내가 이렇듯 존재하는 바에야 내 안에 오시라 비는 까닭이 무엇이오니까?

내 안에 당신이 아니 계시다면 있지도 못할 내가 아니오니까?

내 아직 지옥에 있어보지 않았어도 당신은 거기도 계시나이다. “나 지옥에 내려갈지라도 거기 당신이 계심”(시편 138,8)이니이다. 내 천주여, 나는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이 내 안에 아니 계셨던들 절대 나는 존재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한테서 모든 것이 그를 말미암아 모든 것, 그 안에 모든 것이”(사도 17,28) 존재하는 당신 안에 내가 있지 않았던들 애당초 있을 수 없었다 함이 차라리 낫지 않으오리까? 그러합니다. 주여, 실로 그러하옵니다.

이미 당신 안에 있는 나라면 (역주: 제7권제5장에서 해면의 비유를 들듯이, 하느님은 아니 계신 곳이 없어 곳곳에 다 계시는만큼 어느 것도 하느님 안에 있지 아니한 것이 없음.) 어디로 당신을 불러 모시리까. 어디로 좇아 당신이 내 안으로 오시리까? (역주: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에게 오시고, 가시고가 따로 있을 수 없음.) 하늘 땅 너머 어디로 벗어나서 그리로 좇아 내 하느님을 내 안으로 오시게 하오리까. “내가 하늘과 땅을 채우리라”(예레 23,24) 말씀하셨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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