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 해설] 3. 세례를 받으신 예수

2005. 7. 16. 오후 8:10:03

글자

3. 세례를 받으신 예수 (마태 3, 13-17)

 

그 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여라.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서야 요한이 예수님께 허락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바로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 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해설] 우리는 대림 시기에 동정녀 마리아의 태 속에서 하느님의 영원하신 말씀이 인간 본성과 결합하는 합일을 경축한다.  그리고 성탄 대축일에 우리는 하느님께서 구유에 누운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것을 경축한다.  오늘도 여전히 주님공현 대축일은 아기예수의 신성을 경축하고 또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베풀면서 인류가족이 정화되어 하느님의 의식에 동참하도록 우리를 경축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궁극적인 목적은 이 전례시기 동안 세상에 발현되는 하느님의 빛에 우리 각자가 동화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요르단 강에서 이루어지는 예수의 세례를 경축하고 있다. 전례는 이 축제를 그리스도의 신성이 앞으로 더욱 더 확연하게 드러나리라는 증거로 인식함으로써 사람이 되신 말씀이 이스라엘인에게 주는 계시임을 드러내고 있다. 요한의 세례를 받는 그리스도는 바로 성령이 비둘기 형상으로 그분 위에 내려와 사람의 모습을 취한 하느님의 영원하신 말씀을 선택받은 민족에게 전하는 것이다. 이 사건의 영적 의미는 신적 합일로 부르는 초대를 받아들여 모든 이들이 성령의 손에 이끌려 그리스도께서 기름을 바르시는 의식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 의미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을 실천하고 또 그리스도의 손길로 성화되고 정화 능력이 있는 요르단 강에 몸을 담그는 것이다.

 

주님 공현 대축일에 경축하는 또 다른 역사적 사건은 가나의 혼인 잔치이다. 이 사건은 신적 합일이 갖는 친밀한 접착력을 혼인이라는 상징을 통해 제시해 놓았다. 예수께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시는 가나의 혼인잔치는 영적 의미가 담겨있는 역사적 사건으로서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는 하나의 계시임을 일깨운다. 복음에서 그들은 그분의 권능을 보고 그분을 믿게 되었다.라고 했듯이 이 사건은 신앙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인격 체험으로서의 신적 합일에 들어선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가 인간 본성과 결합하는 혼인의 완성임을 뜻한다. 이것이 곧 복음의 목표이자 단순한 역사적 문헌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복음은 우리의 신앙을, 겉모습 일체를 꿰뚫어보고 가다듬게 하는 내적 역동성을 지닌 영적 문헌이다. 완전한 신앙이란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께 다가가고 그 현존이 지닌 변형 능력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그리스도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영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그리스도의 육화와 수난, 죽음과 부활의 은총에 참여하게 해준다. 오늘 공현 은총은 우리로 하여금 정화를 그리스도의 세례에 참여하는 행위로 받아들이게 한다.

댓글 1

  • 2005년 7월 16일 오후 9:07

    그렇군요~~~주님 감사합니다.!!!!!